주부 허모(36·서울 금천구)씨는 최근 3살짜리 아들이 한밤에 갑자기 혈변
을 보는 것을 발견했다.
즉시 응급실에 데려가야 하는지, 아침까지 두고
봐도 되는지 몰라 쩔쩔매다가 번뜩 신문에서 본 '1339(응급의료정보센터)'
가
생각이 나서 전화를 걸었다. 1339에 상주하는 의사는 변과 혈액의
색깔ㆍ 형태ㆍ냄새와 다른 증상이 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한 뒤 "급성 장
출혈이 확실한 것 같으니, 급히 병원에 가라"고 안내했다. 허씨는 즉시
아들을 응급실에 데려가 위기를 넘겼다.
▲ 1339 응급의료센터에는 1년 365일 하루 24시간 전문ㆍ간호사 등이
상주해서 응급
질환이나 사고시 적절한 대처법을 알려 준다.
◆응급 상황 때 1339에 문의하면 잘못된 응급 처치 막을 수 있다.
응급 질환이 생기거나 사고를 당했을 때는 119보다 1339에 전화하는
것이 좋다. 응급 의료센터는
전국을 12개 권역으로 나눠 운영하며,
권역별 센터마다 1년 365일 하루 24시간 전문의ㆍ간호사ㆍ응급
구조사가 번갈아 상주한다.
의료진은 신고 전화가 오면, 우선 의료 상담을 통해 적절한 대처법을
알려준다.
부산대병원 응급의학과 조석주 교수는 "응급 환자는 본인
이나 보호자가 초기 처치를 잘못해 오히려
상태가 나빠지거나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다" 며, "1339에 문의하면 환자 상태에 따라 정확한 의료
정보를 알려줘서 잘못된 응급 처치를 하지 않도록 해 준다"고 말했다.
1339는 필요한 경우 119와 연계해 릴레이식으로 구급차를 보내 주며,
환자 상황에
적절한 의료 기관으로 옮기도록 구급차를 유도한다.
◆ "1339" 정확히 아는 사람은 전국민의 4.6% 뿐
일반 국민 중 1339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4.6%에 불과하다.
1339는 병원
간의 응급 환자 이송에도 큰 도움이 되지만, 실제 활용은
저조하다.
응급 환자가 처음 도착한 병원에서 치료가 어렵거나 병상이 없으면,
다른 병원으로 보내야 하는데, 1339에서 환자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을
연결해 준다. 의정부 응급의료센터 석기실 실장은 "응급 환자가 생겼을 때
1339를 통해 가장 적절한 병원을
결정하고 이송하면, 한 병원에 실려갔다
다른 병원 응급실로 다시 옮겨지는 환자를 20% 이상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조선일보 / 김태열 헬스조선 기자 / kt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