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노후찬가 (老後讚歌) [유선진]
- 노년(老年)은 젊음보다 아름답다 - 우리집의 아침은 늦게 밝는다. 일흔여덟살의 영감과 일흔줄의 마눌이 사는 집. 출근 길이 바쁜 직장인도, 학교에 늦을 학생도 없으니, 동창의 햇살이 눈이 부실때 까지 마음놓고 잠에 취한다. 노년에 들면 초저녁 잠이 많아 저절로 아침형 인간이 된다는데, 우리 내외의 수면 형태는 여전히 젊은이 같아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난다. 마누라는 쿨쿨 자지만, 영감은 쉽게 잠들지 못한다. 그러나 얼마든지 게을러도 괜찮은 나이. 늦은 아침을 맞이할때 마다 나는 내게 찾아 온 노후를 예찬한다. 식사 준비도 간단하다. 잡곡밥에 된장국, 그리고 김치와 시골에서 가져온 푸성귀, 생선 한 토막이 전부다. 마눌은 영감에게 초라한(?) 밥상을 내밀며, 자랑이나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