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ㆍ생활/좋은글 306

[좋은글] 노후찬가 (老後讚歌) [유선진]

​ ​ - 노년(老年)은 젊음보다 아름답다 - ​ 우리집의 아침은 늦게 밝는다. 일흔여덟살의 영감과 일흔줄의 마눌이 사는 집. ​ 출근 길이 바쁜 직장인도, 학교에 늦을 학생도 없으니, ​동창의 햇살이 눈이 부실때 까지 마음놓고 잠에 취한다. ​ 노년에 들면 초저녁 잠이 많아 ​저절로 아침형 인간이 된다는데, ​우리 내외의 수면 형태는 여전히 젊은이 같아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난다. 마누라는 쿨쿨 자지만, 영감은 쉽게 잠들지 못한다. ​ 그러나 얼마든지 게을러도 괜찮은 나이. ​늦은 아침을 맞이할때 마다 나는 내게 찾아 온 노후를 예찬한다. ​ 식사 준비도 간단하다. 잡곡밥에 된장국, 그리고 김치와 시골에서 가져온 푸성귀, 생선 한 토막이 전부다. ​마눌은 영감에게 초라한(?) 밥상을 내밀며, 자랑이나 하..

[좋은글] 미국서 온 실버타운의 90대 노인부부

​ ​ 내가 묵는 실버타운 이층에는 일년 전부터 아흔 한살의 노인 부부가 살고 있다. 미국에서 오십년을 살다가 고국에서 죽고 싶어 돌아왔다고 한다. 부부는 수평선에서 붉게 태양이 떠오르는 아침이면 동해 바닷가의 파크 골프장 녹색 잔디밭에 나가 걷는다. 점심 시간이 되면, 공동 식당에서 주는 나물 반찬이 많은 시골 밥상을 맛있게 먹는다. 저녁 어둠이 내리면, 노부부는 각자 책을 읽고 노래도 함께 한다. 아직도 시력이 책을 읽을 수 있다고 한다. 그 부부는 내가 쓴 소설과 수필집을 빌려 가 매일 몇 시간씩 다 읽었다고 했다. 고마운 독자이기도 하다. 실버타운의 온천탕에서 본 그 노인은 구십대인데도 아직도 허리가 꼿꼿하고 몸매가 흐트러지지 않았다. 나는 그 노부부는 ‘무엇으로 사는지’ 알고 싶었다. 맑게 잘 ..

[좋은글] 50년 심장 전문의사 임상 경험 솔직한 한마디

​ 나는 올해 꼭 80 이다. 너무 많이 산것 같다. 오래전에 산세가 좋은 이곳에 자리 잡았다. ​ 외식도 않고 건강식만 먹으며 평생 살아온 아내는 70 전에 암으로 먼저갔다. ​ 자식이 있어도 품안에 자식이다. 그 아이들 4 - 7살때 모습만 생각하고 내 자식인줄 알았는데, 지금은 이웃이 더 좋다. ​ 산세가 좋은 이곳에 이웃들이 제법 생겼다. 당신도 늦기전에 나처럼 살기바란다. ​ ♡ 1. 심혈관 운동이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심장 운동은 박동에만 좋다. 그것 뿐이다. 그래서 60세 이후엔 너무 운동에 시간을 낭비 하지 않는것이 좋다. ​ 심장 박동이 강해 지면, 심장 노화가 빨리 온다. 심장 박동을 가속화 한다고 해서 더 오래 살 수 있다면, 운동 선수들이 오래 살..

[詩] 너무 그러지 마시어요 (나태주) / 너무 고마워요 (이정록)

나태주 ​ 너무 그러지 마시어요. 너무 섭섭하게 그러지 마시어요. 하나님, 저에게 가 아니에요. 저의 아내 되는 여자에게 그렇게 하지 말아 달라는 말씀이에요. 이 여자는 젊어서 부터 병과 더불어 약과 더불어 산 여자예요. 세상에 대한 꿈도 없고, 그 어떤 사람보다도 죄를 안 만든 여자예요. 신장에 구두도 많지 않은 여자고요. 장롱에 비싸고 좋은 옷도 여러 벌 가지지 못한 여자예요 한 남자 아내로서 그림자로 살았고, 두 아이의 엄마로서 울면서 기도하는 능력밖엔 없는 여자이지요. 자기 이름으로 꽃밭 한 평, 채전 밭 한 귀퉁이 가지지 못한 여자예요. 남편 되는 사람이 운전조차 할 줄 모르고 숙맥이라서 언제나 버스만 타고 다닌 여자예요. 돈을 아끼느라 꽤나 먼 시장 길도 걸어 다니..

[좋은글] 노년의 가정 환경

​ (유럽·일본등 선진 사회의 제안) 🌱자기 집에서 인생 끝까지 살다가 삶을 마감하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고 노년학 교과서는 말한다. ​ 그러려면 집안 거주 환경이 고령 생활에 적합해야 하고 안전 해야 한다. 은퇴 후에는 혼자 살거나, 노 부부끼리만 사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들은 하루 시간의 80%를 집에서 보낸다. 근력이 떨어지고 인지 기능이 감소하면, 자기 집에 살면서도 불편감을 느낀다. 낙상ㆍ화재ㆍ사고 우려도 높아진다. 이에 고령 사회 선진국인 북 유럽과 일본에서는 가정 환경 노년학 연구를 통해 집에서 잘 지내는 법을 안내한다. 행복한 노년을 위해서는 50~60대 부터 그런 가정 환경을 만들어 가길 권한다. ​ ◇집안 상황을 장악 하라. 고령자는 급격한 변화에 대처가 늦기에 집안 상황을 장악하며 지..

[좋은글] 연잎의 지혜

​ ​ 빗방울이 연잎에 고이면 연잎은 한동안 물방울의 유동으로 일렁이다가, 어느만큼 고이면 수정처럼 투명한 물을 미련없이 쏟아 버린다. ​ 그 물이 아래 연잎에 떨어지면, 거기에서 또 일렁거리다가 도르르 연못으로 비워 버린다. ​ 연잎은 자신이 감당할 만한 무게만을 싣고 있다가 그 이상이 되면 비워 버린다. ​ 그렇지 않고 욕심대로 받아들이면, 마침내 잎이 찢기거나 줄기가 꺾이고 말 것이다. ​ 세상사는 이치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욕심은 바닷물과 같아서 마시면 마실수록 목이 마르다. ​ 사람들은 가질 줄만 알지 비울줄은 모른다. 모이면 모일수록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우리의 영혼과 육체를 무겁게 짓누른다. ​ 삶이 피로하고 고통스러운 것은 놓아버려야 할 것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 ​ 자신을 짓누르는 물방울..

[詩] 가장 받고 싶은 상 (이슬)

이슬 (우덕 초등학교 6학년 1반) 지난해 암으로 세상을 떠난 엄마를 그리워 하며, 당시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쓴 한 편의 시가 뒤늦게 알려져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올해 전북 부안여중 신입생으로 진학한 이슬 (13) 양. 이양은 지난해 2학기 연필로 쓴 시로 전북도 교육청이 주최한 2016년 글쓰기 너도나도 공모 전에서 동시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 ​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짜증 섞인 투정에도, 어김없이 차려지는 당연하게 생각되는 그런 상. ​ 하루에 세 번이나 받을 수 있는 상. 아침상, 점심상, 저녁상. ​ 받아도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 안 해도 되는 그런 상. 그때는 왜 몰랐을까? 그때는 왜 못 보았을까? 그 상을 내시던 주름진 엄마의 손을~ 그때는 왜 잡아주지 못했을까? 감사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