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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가장 받고 싶은 상 (이슬)

clara40 2023. 5. 4. 17:52

 이슬 (우덕 초등학교 6학년 1반)

 

 

  지난해 암으로 세상을 떠난 엄마를 그리워 하며, 당시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쓴 한 편의 시가 뒤늦게 알려져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올해 전북 부안여중 신입생으로 진학한 이슬 (13) 양.

이양은 지난해 2학기 연필로 쓴 시로 전북도 교육청이 주최한

2016년 글쓰기 너도나도 공모 전에서 동시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가장 받고 싶은 상>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짜증 섞인 투정에도,

어김없이 차려지는

당연하게 생각되는

그런 상.

하루에 세 번이나

받을 수 있는 상.

아침상, 점심상, 저녁상.

받아도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 안 해도

되는 그런 상.

그때는 왜 몰랐을까?

그때는 왜 못 보았을까?

그 상을 내시던

주름진 엄마의 손을~

그때는 왜 잡아주지 못했을까?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

꺼내지 못했을까?

그동안 숨겨놨던 말.

이제는 받지 못할 상.

앞에 앉아 홀로

되뇌어 봅니다.

“엄마, 사랑해요.”

“엄마, 고마웠어요.”

“엄마, 편히 쉬세요.”

세상에서 가장 받고 싶은

엄마상.

이제 받을 수 없어요.

이제 제가 엄마에게

상을 차려 드릴게요.

엄마가 좋아했던

반찬들로만

한가득 담을게요.

하지만 아직도 그리운

엄마의 밥상.

이제 다시 못 받을

세상에서 가장 받고 싶은

울 엄마 얼굴 (상)”

 

           이슬양이 아버지ㆍ오빠와 함께한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