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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한만청 박사의 암 극복기

clara40 2016. 9. 30. 09:13


                 한만청 박사의 암 극복기


                                       

                                    한만청 박사

◆ 한만청
서울대 의대 방사선과 (현 영상의학과) 명예교수
2000년 정년퇴임. 
      
1998년 간암폐 전이를 기적적으로 극복.       
매일 아침 40분 동안 자신이 고안한 스트레칭을 함.
2001년 이후 산학연 협동 연구소와 함께 과학 만화 『이공계 짱!』
시리즈를 발간하며, 이공계 활성화 운동을 펴고 있음.
퇴직금을 헐어 연구 기금(1억원)을 만들고, 서울대 의대생을 지원함.
               
          


  ‘양배추ㆍ상추 반 접시ㆍ토마토ㆍ바나나ㆍ사과 반쪽씩ㆍ삶은 은행 10개       
호박죽ㆍ삶은 달걀우유 한 컵.’
 서울대 병원장을 지낸 한만청(78·영상의학) 서울대 의대 명예 교수의
아침 식단이다. 남김 없이 비웠다.       
  생존 가능성 5% 미만의 말기암을 이긴 힘이 여기서 나온다. 그는 '북청
물장수 식단'이라 부른다. 물을 길어 주던 물 장수가 단골집에서 주던 밥을
하나도 남기지 않은 데 빗댄 표현이다.       
  한 박사는 후배들에게 존경 받는 성공한 의사다. 혈관 촬영과 중재(仲裁)
방사선학(초음파·CT 영상을 보면서 수술하지 않고 암과 혈관 질환 등을 치료)
분야에서 세계적인 업적을 남겼다.       
  1980년대 중반 교재가 부족한 시절 해부학 교실에 전기 톱을 사주고, 시체
두 구를 얻었다. 그걸 가로 세로로 켜켜이 잘라 컴퓨터 단층 촬영(CT)자기
공명 영상 촬영(MRI) 사진과 대조한 해부학 책을 만들었다. 인기가 좋아 미국
에서도 출간했다.       
  그는 수재가 의사가 되는 세태에 일침을 놨다. 한 박사는 “아무리 울어도,
똥을 싸도, 애를 좋아하는 사람이 소아과 의사가 되어야 하듯, 의사는 인간성이 
먼저이고, 그 다음이 머리”라고 강조한다.        
  한 박사는 의사로서의 업적 보다 암을 이긴 의사로 유명하다. 98년 찾아온
암은 그의 인생의 세 번째 위기였다. 첫 번째는 조실 부모(8세때 부친, 17세때
모친 임종). 두 형의 손에서 자랐다. 다음은 한국 전쟁이다.       
  98년 난생 처음 건강 검진을 했는데, 간에서 직경 14㎝의 커다란 암 덩어리가
발견됐다. 아찔했지만 “입원하게 방 잡으라”고 태연한 척 했다. ‘잘하면 3년
살겠지. 가면 가는 거지’ 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수술이 잘됐다. 두 달 뒤 추적 검사에서 대 사건이 발생했다. 양쪽 폐로 암이
전이된 것이다. ‘정말 가는 구나. 6개월도 안 남았네….’  달 수로 생존 기간을
따져야 했다. 하늘이 노랬다. ‘세 딸이야 시집가면 되지만, 아내는 어떡하나.
’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었다. 마음을 고쳐 먹고 항암 치료를 시작했다. 기적이
일어났다. 6주 후 암 세포가 줄어든 게 아닌가. 희망이 싹 텄다. 기를 쓰고
먹었다. 6개월 만에 암 세포가 사라졌다.       
  당시 아내(김봉애·74)는 흐트러 지지 않았다. 눈물도 흘리지 않았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아내는 사나흘 간 치료법·음식 등을 수소문 하기 바빴고, 남편
에게 충격을 줄까봐 숨어서 울었다고 한다. 한 박사는 감사할 뿐이라고 했다.
  싸움은 계속됐다. 2006년 7월 방광암이, 11월에는 간에 작은 암 덩어리가
발견됐지만 물리쳤다. 지금은 6개월 마다 정기 검사를 받는다.       
 말기 암을 이긴 비결은 뭘까. 그는 “나도 몰라. 아무도 모른다”고 했다. 
한 가지 짚이는게 있다. 그는 약을 아주 싫어한다. 자신을 ‘약의 처녀지’라고
표현한다. 그래서 약발이 잘 들었을 거란다. 주치의인 서울대 의대 김노경
명예 교수가 “의사 면허 반납하시죠”라며 면박을 줬단다.       
  한 박사는 폭음은 안 하지만 끝까지 남는다. 일주일에 두세 번 마신다.
담배는 30년 이상 피웠다. 운동을 거의 안 했고, 밤 11시 퇴근이 많았다. 
68년 미국에서 혈관 촬영술을 배우다 간염에 걸렸다. “암이 찾아올 환경
이었다”고 했다. 
  그는 암을 친구로 삼으라고 한다. 2001년 『암과 싸우지 말고 친구가
돼라』는 책을 냈고, 최근에 개정판(센추리원)이 나왔다.       
  “암은 벗어나려 발버둥 칠수록 더 깊게 빠져드는 늪과 같다. 인정하고
친구로 삼아 잘 달래 돌려 보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배우자 고르듯 의사를
고르되, 정보가 없으면 동네 의원에 물어 보라고 한다.       
  그는 발병 후 고혈압 약 외 다른 약을 먹은 적이 없다. 한 박사의 암 극복
비결은 단순하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고, 잘 움직이고, 잘 지내라'       
       
  한만청 박사, 난 이렇게 암 극복했다.       
● 암을 친구로 대하라 - 싸운다고 물러나지 않는다.
● 암 박사가 돼라 - 어설픈 정보를 따라 가다간 낭패보기 십상.
● 헬스 클럽 운동 차라리 하지 말라 - 무리한 운동은 안 하느니 보다 못해.       
● 현대 의학을 믿어라 - 지금 의학을 대체할게 없다.
● 항암 식품에 현혹되지 말라 - 즐거운 식사가 최고 보약.
● 약 얘기에 귀를 막아라 - 의사 지시에 따라 효과·부작용이 밝혀진 것만
   써야한다.       
● 의사를 잘 고르되 그를 믿어라 - 경험이 풍부하고 전문화된 의사가 좋다.       
● 초기 암으로 대학 병원 찾지 말라 - 중소 병원이 더 잘 보살핀다.
● 냉장고를 비워라 - 신선한 것만 먹어야 한다.
● 짜게 먹지 않는다 - 짠 음식은 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