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zart
Flute concerto No.1, K.313
Emmanuel Pahud, flute
모차르트는 원래 플루트라는 악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18세기의 플루트는 오늘날과는 달리 개량이 덜 된 불완전한 악기였다. 정확한
음정을 내기 어려웠고, 음조도 고르지 못한 경우가 흔했다.
그런 플루트를 가리켜 모차르트는 ‘참기 힘든 악기’라고까지 말한 바 있고, 그래서
인지 초기의 교향곡이나 협주곡에서는 오케스트라에 플루트 보다는 오보에를 기용
했다. 그러나 그랬던 모차르트도 만하임에서 궁정악단 플루트 주자의 탁월한 연주를
듣고 나서는 이 악기를 다시 보게 되었던 모양이다.
그가 1777년 말에서 1778년 초에 걸쳐 만하임에서 작곡한 일련의 플루트 곡들은
하나같이 악기의 장점과 매력을 십분 살려내고 있으니 말이다
1악장 Allegro maestoso
- 2악장 Adagio non troppo
- 3악장 Rondo, tempo di menuetto
Emmanuel Pahud (Swiss)
만하임으로 떠나기 전, 모차르트는 무려 30개월 가까이 잘츠부르크에 발이
묶여 있었다. 어느덧 성년으로 접어든 그로서는 답답하기 짝이 없는 노릇이
었다. 그의 꿈을 펼치기에 깐깐한 콜로레도 대주교 치하의 잘츠부르크는 너무
단조롭고 협소했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레오폴트는 다시
한번 연주 여행을 계획하고 대주교에게 휴가를 요청했다. 그러나 그가 아들의
이름으로 대필한 청원서는 대주교의 노여움을 사고 말았고, 대주교는 휴가
대신 해고를 통보했다. 당황한 레오폴트는 간청 끝에 가까스로 복직할수 있었고,
결국 여행은 ‘자유의 몸’이 된 아들만 떠날 수 있었다.
1777년 9월 23일, 모차르트는 어머니와 함께 잘츠부르크를 출발했다. 그리고
뮌헨과 아우크스부르크를 거쳐 10월 말에 ‘음악의 도시’ 만하임에 도착했다.
당시 칼 테오도어 선제후가 다스리던 만하임은 선진 음악 도시로 명망이 높았다.
특히 만하임 궁정에는 유럽 최고의 오케스트라가 활동하고 있었는데, 악장 크리스
티안 칸나비히를 필두로 플루트에 요한 밥티스트 벤틀링, 오보에에 프리드리히 람
등이 포진한 만하임 궁정 악단은 일명 ‘장군들로 이루어진 부대’로 일컬어졌다.
그 구성원들은 유능한 연주가이자 작곡가였으며, 동시에 오케스트라 연주의 새
시대를 연 개척자들이기도 했다.
‘만하임 크레셴도’ㆍ‘만하임 로켓'ㆍ ‘만하임 롤러’ㆍ‘만하임의 한숨’ㆍ‘만하임의 새’
등 새로운 표현 양식을 개발했고, 단원들의 탁월한 연주력을 십분 활용한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협주 교향곡)’라는 장르를 창안하여 유행시켰다.
18세기 바로크 건축의 만하임 궁전. 현재 만하임 대학으로 사용되고 있다.
모차르트는 그들과 친하게 지내는 한편 음악적으로도 많은 영향을 받았다.
오랫동안 잘츠부르크 궁정악단의 고리타분한 연주만 접해왔던 그에게 만하임
궁정악단의 연주는 일종의 계시처럼 다가갔으리라.
이후 그의 작품들에서 ‘만하임 양식’의 영향이 두드러지기 시작했고, 그런
영향은 그의 후기 작품들에 까지 이어진다. 아울러 그가 플루트의 매력에
새로이 눈뜨게 된것도 만하임 궁정악단의 플루티스트인 벤틀링 덕분이었다.
'음악 > 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명상음악] Debussy : 월광 (3시간 - 애기 자장가) (0) | 2016.11.19 |
---|---|
[명상음악] Deuter : Illumination of the heart (0) | 2016.11.18 |
[Piano/성악] Turkish March / 그대는 나의 모든것 (0) | 2016.09.24 |
[명상음악] G. Deuter : Endless Horizon (0) | 2016.09.08 |
[명상음악] Piano - 6시간 (0) | 2016.09.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