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s/그림

[그림] 단원 김홍도 2

clara40 2016. 12. 12. 09:32


                                   檀園 김홍도 2 

                        (1745-1810) 


               

                            단원 김홍도


        

                                              씨 름      
해학과 풍자의 대가 김홍도...
  그의 가장 유명한 작품 중의 하나인 씨름도를 보면 그가 얼마나
유머와 재치에 탁월한 사람이었는가를 금방 깨닫게 된다. 김홍도가
살았던 그 시대에도 우리나라 어르신들은 씨름 구경을 썩 즐겼었나
보다.
  화면 가운데에 안간힘을 쓰며 씨름을 하는 두 씨름꾼을 자세히 보면,
왼발을 든 쪽이 어쩐지 위태위태하다. 그림 아래 쪽과 오른 편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이제 승리는 따논 당상이라는 듯 몸을 뒤로 젖인채 입이
귀에 걸렸고, 그림 왼쪽 편에서 응원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씨무
하고 안타까운 표정으로 허탈하게 앉아 있다. 그림의 아래쪽 부분에는
씨름의 승패에 전혀 무관심한 표정으로 두 씨름꾼들에게 등을 돌린채
엿을 팔고 있는 엿장수가 보이고, 씨름꾼의 경기 상황에 따라 울고 웃는
관객들의 엇갈린 반응이 마치 마당놀이 한 대목을 화폭 안에 그대로
옮겨다 놓은 듯 긴장감 넘친다. 또한 그림의 오른 편 아래 쪽에 앉아있는
남자의 오른손과 왼손의 위치가 어쩐지 불안전하다. 자세히 살펴보니
그 남자의 오른 손과 왼 손이 뒤바뀌어 있는 것이 아닌가? 이렇듯 김홍도는
자기가 그린 그림속 인물들의 손이나 발 모양을 종종 바꿔 그리곤 했다는데
이는 바로 자신의 그림을 보는 사람들에게 숨은 그림찾기 처럼 즐거움을
주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본래 이 씨름도는 스물 하고도 다섯 장으로 된 '풍속화첩'에 들어있는
그림 중의 하나로, 김홍도는 이 화첩 속의 다른 그림에서도 사람들의 손
이나 발을 가끔씩 바꿔 그리면서, 뒤바뀐 손과 발의 위치를 어렵게 찾아
내곤 환호성을 지르며 즐거워할 사람들의 환한 얼굴을 떠올리며 홀로
미소 지었으리라.
  김홍도의 풍속화를 보면 마치 플롯이 잘 짜여진 연극 한 편을 직접 본듯
하다. 등장 인물의 표정과 감정이 생생하게 살아있을 뿐 아니라 주변 상황
과도 긴밀하게 연결돼 연극을 감상하는 우리 스스로가 어느새 그림 속의
배경이 되어 있음을 깨닫게 된다.
     

    

                                      서 당       
이 서당도는 훈장님 앞에서 우는 아이를 중심으로 그 아이를 바라보는
학동들과 훈장님의 각기 다른 표정과 몸짓이 압권이라 할 수 있겠다.
훈장님께서 회초리를 들지 않으셨는 데도 무엇이 저리 서러워 아이는
눈물을 훔치고 있는 것일까? 아홉명 학동들의 표정은 물론 머리 모습
까지도 한 명 한 명 세밀하게 담아낸 화가의 재능과 재치가 정말 놀라울
뿐이다.

      

   

                                       빨래터
예나 지금에나 여인네들의 벗은 몸을 몰래 훔쳐보는 본능은 남자들
만의 전유물이었나 보다. 빨래를 하면서 혹여 물에 옷이라도 젖을까
싶어 거리낌 없이 윗옷 훌훌 벗어 던지고, 자유롭게 빨래를 하고 있는
여인네들을 남몰래 훔쳐보는 저 한량(?)좀 보시게나...       
부채로 그 얼굴 가린다고 어찌 음흉한 속 마음까지 가릴 수 있겠는가!

      
                                      주 막
가슴을 다 드러내 놓고 일하는 여인과 아이를 업은채 음식을 담는
여인, 그릇을 기우뚱 기울여 가며 바닥에 있는 음식을 싹싹 쓸어먹고
있는 장사꾼의 모습이 왠지 고단하고 서글프게 느껴진다.

      

       

                                          고누놀이
  고누놀이는 땅 바닥에 말판을 그리고 돌이나 나무로 말을 써서 서로

상대편 말을 따먹거나 집을 차지하는 놀이라고 한다. 산으로 나무를
하러 갔던 더벅머리 총각들이 자신의 키 보다 높게 쌓은 나무를 지고
내려 오다가 숨을 돌릴겸 나무짐을 부려 놓고, 커다란 나무 그늘에
앉아 고누놀이 판을 벌였다.
  웃통을 벗어제낀 두 사람과 저고리 앞 섶을 풀어헤친 또 한 사람은
놀이에 열중이고, 두 발을 얌전하게 모은 총각과 긴 곰방대를 입에 문
상투 튼 어른은 이들의 고누놀이를 물끄러미 구경하고 있는 정겹고도
그리운 풍경이다.

   

                                                   무 동       

   단원 김홍도의 '풍속화첩' 중 으뜸으로 뽑히는 이 춤추는 소년은
풍속화적 성격이나 구성필력음악적 요소 등 어느 것 하나 부족함이
없는 최고의 걸작으로 알려져 있다.
  풍각장이들의 섬세한 움직임과 표정 묘사는 얼쑤 얼쑤 어깨를 들썩
이게 하고, 춤을 추는 소년의 춤 사위는 금방이라도 하늘을 향해 날아
오를 듯 흥겹기만 하다.

      

                                             점 심       

   힘겨운 노동 후의 점심은 비록 찬이 변변치 못하다 해도 진수
성찬이 부럽지 않는 꿀맛이었으리라. 등에 아이를 업은 채 부지
런히 음식을 만들어 들판으로 점심을 내왔을 아낙은 가슴을 풀어
헤쳐 아이에게 젖을 물리고, 엄마를 따라온 큰 아이는 엄마의 밥
그릇을 통째 붙들고 마냥 즐겁기만 하다.
  얼마나 덥고 힘들었으면 저리 윗통들을 훌훌 다 벗어던졌을까?
문득 옛 어르신들께서 하시던 말씀이 생각난다. "몸이 엄청 고단
할 땐 막걸리 한 사발 주욱 들이키고서 그 술 기운에 나머지 일을
다 끝내곤 했었지.." 

                                                  금강사군첩


                                               나비 부채


                                            봄맞아 지저귀는 까치


                                                 황묘 농접도


                                                   해탐노화도


                                                       유응교

                                                          

                                                      나장월모송영사

                                                      

                                                     나룻배


                                                      시녀도

     
                                          [출처] 이동활의 음악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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