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ano : 조성진 (2012 대관령 국제음악제)
프랑스의 작곡가 라벨은 자신의 작품 <라 발스>를 가리켜 ‘빈 왈츠의 예찬’이라
불렀다. 라벨이 자신의 방식대로 ‘빈 왈츠의 예찬’을 구현해내기 까지는 14년이란 긴 세월이
필요했다. 1906년에 <라 발스>를 처음 구상하기 시작할 당시 라벨은 장 마르놀에게 보낸
편지에 왈츠의 왕 요한 슈트라우스에 대한 존경을 담은 왈츠를 작곡할 계획이라 밝히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이 멋진 리듬에 대해 내가 얼마나 공감하고 있는지 당신도 잘 아실 겁니다.
또한 춤으로 표현된 환희에 대해서도….” 그러나 왈츠 리듬의 환희를 담은 작품은 곧바로 완성
되지 못했다. 1914년에 라벨은 다시 노선을 바꿔 이 작품을 ‘교향시 빈’ 이라 명명하고
“일종의 빈 왈츠의 신격화”이자 “환상적이고 운명적인 소용돌이”라 말했다. 그러나 그때
까지도 작품은 완성되지 못했다.
그 후 라벨은 곡명을 ‘라 발스: 발레를 위한 시’로 바꾸고, 1920년 봄에 마침내 작품을
완성했다. 그리고 이 작품을 무도회 장면에 비유했다. “소용돌이 치는 구름 사이로 왈츠를
추는 남녀들이 어렴풋이 보인다. 점차 구름은 흩어지고, 왈츠를 추는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홀을 볼 수 있다. 장면은 서서히 밝아진다. 이윽고 포르티시모에서 샹들리에의 불빛이 휘황
찬란하게 빛을 발한다. 그곳은 1855년경 한 황실의 궁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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