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는 수술받지 않는다』
김현정
(서울시립병원 정형외과)
- 40대 女의사 "수술 피하세요, 의사들도 꺼려" -
김 박사는 “수술 등의 부작용을 누구보다 잘 알다 보니, 수술이나
약 없이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5년 전 김 박사는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산악 자전거를 타다
어깨를 심하게 다쳤다. 그러나 관절 수술은 커녕, X선 검사도 받지
않았다. 우리 몸의 자연 치유력을 믿었기 때문이다. 3개월 동안
최대한 팔을 사용하지 않고 어깨 높이 이상으로 올리지 않았더니
관절
통증이
사라졌다.
김 박사는 “우리 의료계가 불필요한 검사와
처방을 남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그가 근무하는 병원에 한 환자가 “발목을 삐었다”며
찾아왔다. 골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X선 검사를 받도록 했다.
판독 결과 발목 뼈에 미세한 금이 발견 됐지만, MRI나 초음파 등
추가 검사는 하지 않았다. 깁스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는 인공 관절 시술에 대해서도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공 관절은 수명이 10~15년이다. 젊은 환자라면 평생 서너 번
이상 새 인공 관절을 심어야 한다. 교체할 때마다 주변 뼈를 더 많이
잘라 내야 하므로 관절 상태는 나빠질 수밖에 없다.”
그는 “우리 몸은 상처가 났을 때 저절로 치유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며
“인공 관절이나 임플란트 같은 것은 우리 몸의 입장에선 이물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