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관현악

[관현악] S. Prokofiev : Peter and the Wolf (피터와 늑대)

clara40 2019. 1. 15. 09:32


                                                      Sergei Prokofiev

                                     Peter and the Wolf

                                         (피터와 늑대)

                               - 청소년을 위한 관현악 입문 -




                                                   만화로 편집 (Disney)


  '어린이를 위한 관현악'으로 피터라는 소년이 늑대를 잡는 이야기다. 어린이용

음악이다 보니 해설이 있고, 해설을 얼마나 재치 있게 하느냐에 따라 감상하는 재미가

달라지는데, 지휘자가 해설을 겸하기도 하고 해설자를 따로 두기도 한다.

  관현악의 다채로운 맛이 있기 때문에 어른들도 동화 한편을 본다고 생각하면서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어느 악기가 누구를 지칭하는지 미리 알고 들으면 더 재미있는데, 새는 플루트,

오리는 오보에, 고양이는 클라리넷, 늑대는 프렌치 혼, 할아버지는 바순, 사냥꾼은 팀파니와

드럼, 피터는 현악 합주로 묘사된다

  모스크바에 있는 어린이 극장의 감독이었던 나탈리아 사츠가 어린이들에게 악기별

특징을 알려 주려고 프로코피에프에게 곡을 의뢰하여 1936년 완성된 작품이다.

그 시절의 소련 공산 치하가 음침하고 무시무시하였는데, 당시 이런 명랑하고 천진

난만한 어린이용 작품이 작곡되고, 모스크바 필하모닉의 연주로 초연되었다는 게

좀 의외이기도 하다. 1938년에는 프로코피에프가 미국 보스턴으로 날아가 작곡가

자신이 지휘하는 보스턴 심포니의 연주로 이 곡의 미국 데뷔까지 있었다고 한다.

  이 작품은 작곡 의뢰자이자 공연 때마다 해설자로 나섰던 사츠에게 헌정되었는데,

프로코피에프가 보스턴에서 이 곡을 연주하던 1938년 무렵 사츠는 반역죄로 시베리아

강제노동 수용소에 가있게 된다. 고위직에 있던 남편이 숙청되면서 5년간의 강제노동

형벌을 받은 것인데, 고생고생 하다 스탈린이 죽으면서 복권되어 종전처럼 어린이를

위한 공연 예술에 종사하는 러시아 문화계의 거물로 살았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