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백 1
황규백 화백
황규백은 68년 파리로 건너가 판화가 스텐리 윌리어 헤이터의 판화연구소
'아틀리에 17'에서 작업하며 판화의 기법을 배웠다.
그가 작품에 주로 사용하는 메조틴트는 산에 의해 동판을 부식시키지 않고,
여러 기구들로 흠집을 내는 기법이다. 즉 톱니 모양의 로커로 표면을 긁어
무수한 구멍을 만든 뒤 표현하려는 이미지를 스크레이퍼나 버니셔로 요철을
문질러 없애 그리는 것이다. 먼저 요철을 만든 후 지워나가기 때문에 마치
검은 종이 위에 흰 분필로 그려나가는 것처럼 화면이 전체적으로 흐릿한
회색으로 표현된다. 흰색과 검정색이 만드는 다양한 명암의 단계는 섬세
하고 신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황규백은 판화연구소에서 만난 미국인 화상 메케이의 권유로 미국으로
이사했다. 그는 뉴욕 근교 잔디밭에 누워 손수건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다가
떠오른 영상으로 작업한〈잔디 위의 흰 손수건〉을 영국 판화 비엔날레에
출품해 수상했다.
섬세한 그의 작품들은 초 현실적이고 시적이며 신비롭다. 80년대부터는
자연 풍경에서 실내로 옮겨 〈새가 있는 정물〉 연작을 제작했다.
1968년 도불을 계기로 전통적인 판화 방식인 메조틴트 기법을 익혀 판화가
로서의 길을 걸어온 작가는 2000년 한국으로의 귀국을 계기로 초창기의 조형
언어인 회화로 다시 회귀하였다.
황규백의 서정적인 화면은 섬세한 필치로 그려진 일상적 사물들로 구성되어
있다. 창문ㆍ우산ㆍ바위ㆍ시계 등 흔히 접할 수 있는 사물들이 배치되어 있음
에도 작가가 만들어 내는 화면은 어딘가 비 일상적인 느낌으로 관람자의 시선을
사로 잡는다. 서로 연관되지 않는 단어들이 나열된 시와 같이, 그의 회화 속 사물
들은 은유적으로 배치되어 시적인 순간을 만들어낸다. “보이는 것을 통해 보이지
않는 세계를 다룬다”라는 작가의 말에서도 알 수 있듯, 커튼으로 반쯤 가리어진
창ㆍ연기가 피어오르는 숲ㆍ목욕 가운이 걸쳐진 바위와 같은 이미지들은 그
너머의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이로써 그의 작품은 감상자의 상상력을 자극하여 수없이 많은 이야기들을 만들어
내고, 이러한 몰입의 과정은 말조차도 필요 없는 무아지경의 순간, 명상과도 같은
평화를 선사한다.
나무와 나비
우산과 바이올린
종이, 꽃, 돌
돌위의 글자
버찌
두개의 할아버지 시계
우산
풀밭위의 바위
모자가 얹혀있는 바위
바위 위의 바이올린
나무와 양귀비
빨간 우산이 있는 풍경
나무와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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