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관현악

[관현악] E. Elgar : Enigma Variation Op.36 (수수께끼 변주곡) No.9 "Nimrod"

clara40 2022. 12. 4. 10:21
Cond : Case Scaglione - Wurttemberg Chamber Orch. Heilbronn
 
 

  “수수께끼 변주곡”은 에드워드 엘가의 이름을 세상에 널리 알린 첫 번째

작품이다. 1899년 아내를 기쁘게 하려는 생각으로 엘가는 아내와 그가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지인들의 특징을 담은 14곡의 변주곡을 작곡해

각각에 그들 이름과 성의 첫 글자, 혹은 그 정체를 짐작할 수 있는

또 다른 이름을 붙였다.

  그중 아홉 번째 변주곡 ‘님로드’의 주인공은 출판사 노벨로의 편집자인

오거스터스 J. 제거이다. 님로드는 구약성서에 나오는 인물로 우리나라

에서는 '니므롯’이라 불리는 경우가 많다. 노아의 증손자이며 사냥꾼의

표상이다. '제거'라는 성이 독일어로 사냥꾼을 뜻하는 Jäger에서 비롯

되었다는 점에 착안하여 ‘님로드’라는 제목을 붙인 것이다.

  제거는 엘가가 그의 아내와 더불어 그의 삶과 음악에 가장 큰 영향을

두 사람 가운데 하나라 말했을 정도로 소중한 인물이었고, 이 곡은

그의 변함없는 우정과 헌신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표현이었다.

  훗날 엘가는 ‘님로드’에 이은 열 번째 변주곡 ‘도라벨라’의 주인공인

도라 페니에게 이 곡을 쓰게 된 동기를 밝혔는데, 엘가가 실의에 빠져

작곡을 포기하려고 했을 때 제거가 찾아와 그에게 용기를 주려고

역경을 이겨낸 베토벤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는 것이었다. 그때

제거는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비창’ 2악장의 주제를 노래했다.

그래서 ‘님로드’의 첫 부분에 그 곡의 일부를 인용했다고 전했다.


       Edward Elgar (1857-1934 영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