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다가오는 나의 죽음>을 읽으면서....
1930년 9월 Washington에서 태어난 소 알로이시오 신부는 어릴때 부터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선교 사제'를 꿈꾸었다. 그는 1957년 사제 서품을
받은뒤 그해 12월 전쟁으로 잿더미가 된 한국을 찾아 부산 교구 소속 신부가
되었다. 그는 당시의 풍족한 미국식 생활을 버리고, 스스로 허름한 판잣집에
살면서 평생을 '가난한 나라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신부'로 살았다.
그가 한국에서 한 일중 대표적인 것이 '소년의 집' 사업인데, 당시 한국은
전쟁 후유증과 가난으로 고아들이 넘쳐났으며, 국가는 이들을 돌볼 능력이
전혀 없었다. 소 알로이시오 신부는 자체 교육 기관을 가진 보육 시설을
만들고, '마리아 수녀회'를 창설해 수녀들로 하여금 아이들의 엄마가 되어
아이들을 돌보도록 했다. 이것이 '소년의 집'이다.
그런데 소 알로이시오 신부는 1989년 루게릭병 진단을 받게 되었다. 그 후
3년 동안의 고통스런 투병 생활 중에서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사업을
계속해 나갔으며, 1992년 3월 필리핀 마닐라에 있는 소녀의 집 사제관에서
조용히 숨을 거두었다.
이 책은 그 마지막 3년 동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나는 요즘 며칠 심란한
마음으로 지내던 중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루게릭 병으로 몸을 가눌수 없었던
소 알로이시오 신부의 육성을 녹음해 글로 풀어 엮어낸 이 책을 읽는 중에,
나의 고민은 사치였음을 느끼게 되었다.
건강한 몸으로 아침에 눈을 뜨고 하루를 지내는 나의 처지는 '천국'이 아닌가 !
소 신부는 이 병의 고통이 너무 심해 밤을 지새우기도 힘들어 다음과 같이 술회
했다 : "나의 하느님, 왜 당신은 이 밤을 이토록 길게 만드셨습니까? 온갖 아름다운
것을 다 창조하셨으면서도 왜 이 밤만은 이토록 길게 만들었습니까? "
(Cl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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