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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아무도 알지 못하리 (이정하)

clara40 2017. 5. 10. 13:43


        아무도 알지 못하리
                   (이정하)

                

   

내 가슴 깊숙이 자리한 나뭇잎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지.

 

기다림으로

제 한 몸 붉게 물들이고,

끝내는 싸늘한  땅으로

떨어지고야  마는

한 잎 나뭇잎,

그 나뭇잎을 알지 못하지.

 

내 마음을 흔들고

지나간 한 줄기 바람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지.

 

다시 온다는

한마디 말만 남기고,

훌쩍 떠나버린 그대,

내 뼈 속 깊이

아픔으로 박혀있는 그대를

아무도 알지 못하지.

 

한 줄기 바람으로 스쳐 지나간 그대를

아무도 알지 못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