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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마음 다스리기 (법정스님)

clara40 2017. 4. 25. 09:58



           마음 다스리기
               (법정스님)

                      


내가 두 귀로
들은 이야기라 해서
다 말할 것이 못되고,

내가 두 눈으로
본 일이라 해서
다 말 것 또한 못된다.

들은 것을 들었다고
다 말해 버리고,
본 것을 보았다고
다 말해 버리면,
자신을 거칠게 만들고,
나아가서는 궁지에 빠지게 된다.

현명한 사람은
남의 욕심이나 비평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며,

또한 남의 단점을
보려고도 않으며,
남의 잘못을 말하지도 않는다.

모든 화는 입으로 부터 나온다.
그래서 입을 잘 지키려고 한다.
맹렬한 불길이
집을 다 태워 버리듯이
입을 조심하지 않으면,
입이 불길이 되어
내 몸을 태우고 만다.

입은 몸을 치는 도끼요.
몸을 찌르는 칼날이다.

내 마음을 잘 다스려
마음의 문인 입을
잘 다스려야 한다.
입을 잘 다스림으로써
자연 마음이 다스려 진다.

앵무새가
아무리 말을
잘 한다 하더라도,
자기 소리는
한 마디도 할 줄 모른다.

사람도 아무리
훌륭한 말을 잘한다 하더라도,
사람으로서 갖추어야 할
예의를 못했다면,

앵무새와 그 무엇이 다르리요.

세 치의 혓 바닥이
여섯자의 몸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



          법정스님 (1932-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