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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나는 행복하였노라 (신경희)

clara40 2017. 4. 20. 09:44


    나는 행복하였노라
             (祐練 신경희)
                   

              
고단한 짐을 지고 가는 인생길
가는 길목에
잠시 쉬어 가고 싶은 사랑 있었기에
머언 발치에서 바라보다
끝내 가까이 가보지 못한채
먼길 돌아 걷노라니,
어느새 세월만 흐르고
내 나이 녹음 짙은 여름은 지나
정취 깊은 가을이 되었구나,

끝내 만나지 못한 사랑 있었기에
그리움에 눈물 짓고,
끝내 다가서지 못한 사랑 있었기에
그리움에 한숨 지었다 .

잠시 멈추어
바라보고 싶은 사랑 있었기에
슬픈 시름에 잠겨
먼길 돌아 걸었나니.
어느새 세월은 흐르고
내 나이 저무는 저녁 노을에
눈물이 나는 나이가 되었구나.

잠시 멈추어
바라보고 싶은 사랑 있었기에
걷는 발자국 마다 그리움 남겨지고
서러움에 내린 빗물 가슴 적셨나니,
어느새 세월만 흐르고
내 나이 가슴에 바람이 드는 나이가 되었구나.

그리워 눈물 짓던 사랑
하얗게 지새운 밤.
그립구나 나의 사랑
그리움에 흠뻑 젖어 걷던 밤.
흐느껴 울던 밤
그립구나 나의 사랑.

고단한 짐을 지고 가는 인생 길
가는 길목에
쉬고 싶은 사랑 있었기에
나는 행복하였노라.
눈물지으며 사랑하였기에
나는 행복하였노라.


Love Is Just A Dream / Claude Choe


[출처] : http://blog.daum.net/ruby-hong/5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