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아보니까
장영희- 서강대 교수
(1952~2009)
장영희
이 시는 故 장영희 교수가 생후 1년만에 1급 소아마비에 걸려
평생을 살아 오면서, 그리고 세번의 암과 투쟁하면서 사람들
에게 희망을 전달하려던 글입니다.
♡ 내가 살아보니까 ♡
내가 살 아 보 니 까 ~~
사람들은 남의 삶에
그다지 관심이 많지 않다.
그래서 남을 쳐다볼 때는
부러워서든 불쌍해서든
그저
호기심이나
구경 차원을 넘지 않더라.
내가 살 아 보 니 까 ~~
정말이지 명품 백을 들고 다니든
비닐 봉지를 들고 다니든
중요한 것은 그 내용물이더라.
내가 살 아 보 니 까 ~~
남들의
가치 기준에 따라
내 목표를 세우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나를 남과 비교하는 것이
얼마나 시간 낭비고,
그렇게
함으로써
내 가치를 깍아 내리는
바보 같은 짓인 줄 알겠더라.
내가 살 아 보 니 까 ~~
결국
중요한 것은
껍데기가 아니고,
알맹이더라.
겉 모습이 아니라
마음이더라.
예쁘고 잘 생긴
사람은
TV에서 보거나 거리에서
구경하면 되고,
내 실속 차리는 것이
더 중요하더라.
재미있게 공부해서
실력쌓고,
진지하게 놀아서 경험쌓고,
진정으로 남을 대해 덕을 쌓는것이
결국 내
실속이더라.
내가 살 아 보 니 까 ~~
내가 주는 친절과 사랑은
밑지는 적이 없더라.
내가 남의 말만 듣고 월급 모아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한 것은
몽땅 다 망했지만,
무심히 또는 의도적으로 한 작은 선행은
절대로 없어지지 않고,
누군가의 마음에 고마움으로 남게 된다.
소중한 사람을
만나는 것은
한 시간이 걸리고,
그를 사랑하게 되는 것은
하루가 걸리지만,
그를 잊어버리는 것은
일생이 걸린다는
말이더라.
내가 살아 보니까 ~~
남의 마음속에 좋은 추억으로
남는 것 만큼 보장된 투자는
없더라.
우리 나이면 왠만큼은 살아본거지?
이제 우리 나이면 무엇이 소중하고 ,
무엇이 허망함인지
구분할 줄 아는 나이‥
진실로 소중한게 무엇인지
마음 깊이 깨달아 지는 나이‥
남은 시간 동안 서로서로 보듬어
안아주고,
마음깊이 위로하며 공감하고,
더불어 같이 지낼수 있는 친구의
소중함을 깨우쳐 알아지는 나이~.
행복한 날 되시길 빌며 ~*^~
- 장영희 수필집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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