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기자는 어떤 식품이며 어떤 약리 작용을 가졌기에 불노장수의 묘약이라
하는 것일까? 이에 대한 규명이나 연구는 역시 구기자 애용국인 일본이 가장
앞서 있다. 일본 학계에서는 구기자에 베타인과 루진이 들어있어 인체에 약리
과학적인 근거를 찾기 위해 조선대학교 약학대학 약리 시험실에 구기자의
약리적 성분 검출을 의뢰했다. 그 결과 모든 구기자에는 베타인ㆍ작산틴ㆍ루진ㆍ
피사린ㆍ베타-시토스테롤-그루소사이드 등이 들어 있었다. 특히 진도산은 육안
으로 보아도 그 품질의 우수성을 알 수 있지만, 이번 분석 결과 지방ㆍ단백ㆍ당류
등 3대 영양소는 물론 칼슘ㆍ유기산ㆍ비타민 A, B, C 및 니크진산 등이 다른 산지
것에 비해 50%이상이고, 육질부의 형성층이라 할 베타인은 그 배나 많았다.
그러나 비교 시험이라 하는 것은 원래 그 비교 품질의 선택ㆍ비교 방법 등에
따라 다를 수도 있으므로 결코 진도 생산품의 성분이 얼마나 더 많다고 내 세우
기는 곤란하다.
다만 뚜렷한 것은 베타인의 경우 진도산에는
특히 많다고 말할 수 있다. 더욱
주의할 것은 모든 약초란 그 생산지의 기후와 풍토 및 생산 방법에 따라 그 약리
효과가 다르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같은 감초라 하더라도 국내산 보다는 중국
산이 월등히 좋고, 같은 당귀라도 강원도 산을 제일로 치는 이치와 같다.
모든 약제 취급자들이 진도산을 최상품으로 치고, 소비자들이 이를 인정하며,
모든 약초 관계 서적들이 진도산을 제일로 기록하고 있는 사실만으로도 우선
긍정해 두어야 옳겠다.
비타민류는 분석 결과 그 수치가 나와 있는바 비타민C는 0.003%, A의 진구
물질이라 할 카로린은 0.004%, 비타민B는 0.00023%, 니코진산은 0.0017%
였다. 한편 진도 구기자와 타지산과는 우선 육안으로 보아도 알이 굵고 검붉으며,
손으로 쥐었다 펴도 부서지지 않는 신축성이 있으며, 단맛이 더 있는 점이 다르다.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보아 구기자는 역시 진도산이 최상품이고, 어는 구기자든
3대 영양소는 물론 적당한 비타민 및 무기질 까지 함유한 이상적인 식품이며
영양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구기자의 성분을 중심으로 그것이 인체에 어떤 작용을 하는가 살펴보자. 베타인은
원래 엿기름ㆍ사탕무 등에 들어있는 결정성 알칼로이드로 아미노산의 한 종류다.
이것은 인체의 대사 작용을 맡고 있는 간장에 좋을 뿐 아니라, 해독제 무산증ㆍ위산
결핍증 약으로 쓰인다. 피사린과 젝산틴은 당근 등에 많은 카로틴류로 몸 안에 들어
가면 비타민A로 변하는데, 이것은 눈의 영양이 되고 약이 되어, 야맹증ㆍ약시 등
치료에 좋다. 뿐만 아니라 생장 증진, 병에 대한 저항력을 배양하는 영양소로서 약
으로 쓰인다.
구기자 잎사귀에 많은 루진은 메밀에 많은 것으로, 모세 혈관 작용을 촉진해 뇌출혈
및 안저 출혈 등을 예방한다. 구기자에 함유되어 있는 비타민이 약리 작용을 한다고
한편 일본인들이 구기자의 약리 작용중 하나로 높이 평가하는 것은 알칼리성 식품
이라는 점이다. 인체는 원래 산성화 되면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져 만병을 청하고,
사람이 중년기에 접어들수록 이 경향이 심한데, 구기자는 그 자체가 강한 알칼리성
식품이라 인체의 산화를 중화하여 질병에 강하게 한다고 일본인 학자들은 새로운
학설을 내 세웠다.
구기자에 함유된 니코틴산도 비타민B2의 복합체로, 식욕 부진ㆍ구내염ㆍ두통ㆍ
신경 불안ㆍ경련ㆍ지각 운동 신경의 마비ㆍ간 기능 장애ㆍ거친 피부 등에 관계하고,
간 질병에 특효약이며, 신경 안정제로 현대 문화병 환자에게 다시 없는 영약이라는
구기자는 특히 고혈압ㆍ저혈압 등 혈압병에 특효이고, 신경통ㆍ관절염ㆍ위장병ㆍ
신장병ㆍ간장병ㆍ천식ㆍ간질병에 좋다고 주장한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당뇨병ㆍ
폐결핵ㆍ중풍ㆍ 결막염ㆍ위하수ㆍ위산과다는 물론 외상 치료에도 좋고, 무좀ㆍ
피부병ㆍ부증에도 영향을 주고, 원기증진ㆍ식욕증진ㆍ대머리ㆍ실명ㆍ노안ㆍ
불임증ㆍ 감기ㆍ이질ㆍ변비에도 좋으며, 달리는 주력에 까지 영향을 준다.
- 불로장수(不老長壽)의 묘초(妙草)이다. 지금으로부터 1750여년 전인 중국의
후한 시대에 저술된 『신농본초론(神農本草論)』이라는 책이 있다. 이책은 한방
관계 서적중 가장 오래된 책이면서도 현대 저술가들이 따르지 못할만큼 잘쓰인
책이라 근래 한방서 저술가들이 저술의 기본을 삼고, 또 근래 본초론도 이책의
이론을 대개 그대로 따르고 있다.
이책은 인간에 쓰는 약의 종류를
1년의 날수와 같은 365종으로 정하고, 그중
120종을 상약(上藥), 다시 120종을 중약(中藥), 나머지 120종을 하약(下藥)으로
구분하고
있다.
그중 상약은 인간의 생명을 기르는 약이라 이름하고, 경신내노(輕身耐老)하는데
쓰이는데, 독이 없으므로 오래 먹을수록 좋다고 설명하고 있다. 중약은 간혹 독이
있거나 나타나므로 몸에 맞춰 가려 먹어야 하며, 오래 복용하면 안되고, 하약은
모두 독이 있으므로, 사람의 병을 고치는데 조금씩 택해 먹어야 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구기자와 인삼은 『신농본초론』에 상약에 속하는 것으로 구분해 있으며,
그중에도 구기자는 상약 중의 상약이라 오래 먹으면, 몸이 거뜬해지고 가히 늙음을
이길 수 있다고 되어있다.
- 우리나라 최고의 한의서로 지목되는 『동의보감(東醫寶鑑)』은 서기 1613년
허준이 집대성한 의서이다. 이책 내경편(內景篇) 양생약이항(養生藥餌項)의 구기
자에 대한 기록을 보면, 「뿌리인 지골피(地骨皮)는 삼정환(三精丸)의 기본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