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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송] La Boheme - 방랑자 (노래 : Charles Aznzvour)

clara40 2019. 11. 8. 10:36


                                                         La Boheme

                                          (방랑자)

                                             노래 : Charles Aznavour



스무살도 채 안되었던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의
얘기를 해볼까요.

 

몽마르뜨는 그 무렵 릴라꽃이
온통 창문을 뒤덮고,
볼품없는 우리의 보금자리
싸구려 하숙집은
허기진 내가 모델인 너를
알았던 곳이었지.

 

라보엠, 라보엠.
그건 행복했다는 말.
라보엠, 라보엠.
우린 하루는 먹고, 하루는 굶었지.

 

까페를 전전하며 죽치고 앉아
명성을 기다리던 우리.
배는 늘 허기지고 가난했지만,
성공을 늘 믿었지.
어쩌다 식당에서 따뜻한 식사를 하며
그림을 그릴때면,
우린 시도 읊었었지.
난로를 둘러싸고, 추운 겨울을 잊으며...

 

라보엠, 라보엠.
그건 네가 사랑스러웠다는 말.
라보엠, 라보엠.
우린 모두 천재였지.

 

가슴 윤곽을, 허리의 곡선을,
고치고 또 고치다
캔버스앞에서 여러밤을 꼬박 하얗게
지새기 일쑤였지.
아침이 되서야 겨우 크림이 든 커피 앞에
앉을수 있었지.
지쳐버렸지만 홀린듯 매혹되어
우리는 서로 사랑했고,
삶을 사랑했지.

 

라보엠, 라보엠.
그건 스무살이었다는 말.
라보엠, 라보엠.
우리는 먹고 살 길도 없었지.

 

어느날 우연히 내살던 그곳을 찾아가 보니,
내 젊은날 보았던 그벽도 그골목도
알아 볼길 없네.
계단 위에 올라 아뜨리에를 찾아봐도
그 흔적 이미 없고,
새로 단장한 서글픈 몽마르뜨,
릴라꽃도 죽었네.

 

라보엠, 라보엠.
철부지였던 우리들~
라보엠, 라보엠.
이젠 아무 의미도 없는 말.

 

   Charles Aznavour (Armenia-Fra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