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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아이들이 곤히 자는 이유? 아빠가 옆으로 자면 코골이 없어서죠

clara40 2022. 2. 17. 18:22

                           [명작 속 의학] Dianne Dengel : <Sweet Home>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조선일보)

 

 

  웃음 짓게 하는 그림으로 유명한 미국 여성 화가 다이앤 덴젤(Dianne Dengel, 82). 그는

아버지가 목재 조각으로 지은 소박한 집에서 살았다. 물감 살 돈이 없을 정도로 가난했지만,

그곳에서 포근한 집과 화목한 가족을 대상으로 그림을 그렸다.

  화풍에 달콤함과 순수함이 묻어난다. 그가 가장 사랑했다는 작품 ‘Home, Sweet Home'도

보는 이로 하여금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한다.

  아빠와 엄마, 아이들 여섯이 한 침대에 엉켜서 잠에 빠져 있다. 이불 위에 개도 자고, 침대

구석에는 고양이도 잔다. 집에서 키우는 닭이 이들을 쳐다보고 있다. 지붕에 빗물이 새서

아버지는 우산을 받쳐 들고 잔다. 집안 살림은 초라해 보이지만, 가정은 따뜻해 보인다.

  아이들이 편하게 잠잘 수 있는 이유는 아빠가 코를 골지 않고, 조용히 자고 있기 때문일 게다.

아빠는 옆으로 돌아누워 곤히 자고 있는데, 의학적으로 그렇게 해야 조용한 밤이 될 가능성이

크다.

  코골이는 공기가 폐로 들어가는 통로가 좁아져서 발생한다. 누워서 자면 중력 때문에 목 안의

연구개가 아래로 내려오고, 혀 뿌리도 밀려 내려오고, 목젖도 밑으로 떨어져, 통로를 막는다.

특히 아래 턱이 좁고 살이 쪄서 목 통로가 좁은 사람은 누워 잘 경우, 영락없이 코를 골게 된다.

  주형로 두경부 이비인후과 전문의는 “병원에서 잠자며 수면 상태를 측정하는 수면 다원 검사를

할 때, 바로 누울 때와 옆으로 누울 때가 구분되어 결과가 기록된다 ; 바로 누워 잘 때 코를 골다가

숨이 멎는 무호흡 지수가 평균 두 배, 심한 경우 10배 많다”며, “옆으로 자게 되면 중력에 의해

처지는 구조물들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그 위쪽으로 공기 통로가 열려 코골이가 호전된다”고

말했다.

  옆으로 자도 코골이가 심할 경우, 약물 주사로 수면을 유도한 후 하는 내시경 검사를 받아 볼수

있다. 주형로 전문의는 “실제 수면과 같은 상황에서 자세에 따른 기도 협착을 찾아내 정확한

코골이와 무호흡 진단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아이들과 한 방에서 화목하게 자고 싶은가? 옆으로

누워야 ‘스위트 홈’이 된다.

 

 

     Dianne Dengel (1939-2012 미국 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