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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한용운(韓龍雲)의 시

clara40 2022. 11. 17. 16:15
 
 

               한용운 (1879-1944)

호(號)가 만해(萬海)이신 시인(詩人) 한용운(韓龍雲)은 본명(本名)이

한정옥(韓貞玉)아다. 본래는 독립운동가였다.

1879년 충남 홍성에서 아버지 한응준, 어머니 온양 방(方)씨 사이에

차남으로 태어나 1944년 65세에 사망했다.

그가 남긴 유명한 시와 재미있는 글이 많은데, 그 중 맘에 와 닿는 시

한 수(首)를 소개한다.

☆ 언젠가는

(1)

언젠가... 말 못할 때가 옵니다.

따스한 말 많이 하세요.

언젠가... 듣지 못할 때가 옵니다.

값진 사연, 값진 지식

많이 보시고 많이 들으세요.

언젠가... 웃지 못할 때가 옵니다.

웃고 또 웃고 활짝 많이 웃으세요.

언젠가... 움직이지 못할 때가 옵니다.

가고픈 곳 어디든지 가세요.

언젠가... 사람이 그리울 때가 옵니다.

좋은 사람 많이 사귀고 만나세요.

언젠가... 감격하지 못할 때가 옵니다.

마음을 숨기지 말고 마음껏 표현하고 사세요.

언젠가... 우리는 세상의 끝자락에

서게 될 것입니다.

사는 동안 최선을 다해 후회(後悔)없는

삶을 살다 가시면 참으로 좋겠습니다.

그저 물처럼 지혜롭고, 쉬지않고,

냉정(冷情)하게 흐르는 인생으로

늘 웃음 가득한 나날들 되세요.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인생.

인생은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러나 분명한 것은

오직 하나뿐인 일회적 인생을 살다가

간다는 사실입니다.

옛 현인(賢人)들은 우리들의 인생을

첫째 : 참되고 진실되게 살고,

둘째 : 아름다운 삶을 영위하며,

셋째 : 보람스러운 삶을 추구하며

살라는 답을 주신것 같습니다.

인생의 시작과 끝!

결국 내가 가져 온 것도

내가 가져 갈 것도 없는 것입니다.

다만 주어진 삶속에서

성실하고 착하게 살아가면서

적당한 즐거움과 행복을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

자신의 참다운 인생을

사는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어김없이 가을이 또 다가 왔습니다.

세월이 가면 모든것은 놔두고

빈손으로 왔었던 그 자연으로

다시 돌아가는 인생입니다.

그것이 바로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

인생입니다.

따라서 지금 이 시간이

가장 중요한 시간임을 잊지 마시고,

오늘도 더 멋지고, 더 아름답고, 더 행복한

인생 여정(旅程)을 만들어가는

멋진 하루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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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서는 가고, 입고는 벗고, 잡으면 놓아야 할,

윤회(輪廻)의 이 소풍길에

우린, 어이타 깊은 인연이 되었을꼬!

봄날의 영화(榮華) 꿈인듯 접고,

너도 가고 나도 가야 할,

저 빤히 보이는 길 앞에,

왜 왔나 싶어도!

그래도... 아니 왔다면

많이 후회(後悔) 했겠지요?

노다지(언제나)처럼,

널린 사랑 때문에 웃고,

가시처럼

주렁주렁 미움 때문에 울어도,

그래도, 그 소풍 아니면 우린

어이 정다운 인연이

맺어졌겠습니까?

한 세상 살다 갈 이 소풍(消風)길!

원(怨)없이 울고 웃다가,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더 낫단 말,

빈말이 안 되게 말입니다!

우리 그냥 어우렁 더우렁,

그렇게 더불어 즐기며 살다가,

미련(未練)없이 소리없이

그냥 훌쩍 떠나 가십시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