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집ㆍ 정원 33

[정원] 안홍선씨의 야생화 정원

4/22 KBS 9 - 다큐인사이트 - 인생정원 1부 "아내의 정원" 8월의 태양 아래 벌개미취가 만발해 있다. 그녀는 하루에 12~14시간 넘게 뜰을 가꾸는데, 들꽃과 하나하나 눈 맞추고 이름 불러가며 자식 처럼 기른다. 사는 날들은 다 꽃다운데, 난 그것도 모르고 꽃다운 나날은 이미 다 졌다고 슬퍼했다. 꽃이 너무 환해 꽃 멀미가 날 것 같은 이 집 뜰에 와서 잠시 내게 속말을 건네 본다. 아직도 내 가슴엔 붉은 꽃이 지천 으로 피어 있으니, 나의 날들을 기쁘게 살아가라고. 객이라도 마음을 쉬게 하는 이 집 뜰에서 맞은 늦 여름 아침이다. 할머니는 숲에 물기가 돌기 시작할 무렵 부터 뜰에 나와 있다. 달팽이처럼 이슬에 몸 적시며 뜰을 가꾸는 중이다. 호수와 맞닿아 뻗은 이 긴 뜰에는 5백여 종의 식물..

[집] 현대식 한옥 (이상길)

아파트의 장점을 접목한 현대식 한옥 한옥 건축가가 사는 살림집, 현대 한옥. 예록 건축사무소의 이상길 소장은 현대 건축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옥에 아파트의 장점을 두루 접목해온 건축가다. 그가 현대식으로 변모한 한옥에 사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오래되어 더 좋은 곳 이상길 소장은 원래 현대 건축을 하던 사람이다. 늘 비슷한 소재, 비슷한 형태로 건축하는 것에 식상함을 느낄 때 즈음, 그의 눈에 한옥이 들어왔다. "우연히 시골에 남겨진 빈 한옥 몇 채를 리모델링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1950년 대쯤 지어진 것들이었어요. 꽤 오래 됐는데도 내부가 좀 낡은 것을 빼고, 뼈대 자체는 따로 손보지 않아도 될 정도로 튼튼하더라고요. 한옥의 힘을 느꼈다고 할까요. 그때부터 이렇게 멋진 한옥을 살릴 방법이 뭐가 있을까 ..

[집] 한옥 - 운경고택

풍수 좋은 인왕산 자락, 사직동 도정 궁터에 자리한 한옥 운경고택을 찾았다. 도심 한복판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고요한 한옥이지만, 안온한 기운이 가득한 이 집은 당대 서울 상류층 가옥의 품격과 풍류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조선시대 도정 궁터에 자리한 운경고택. 조선 왕 선조의 아버지이자 중종의 막내 아들인 덕흥 대원군이 살던 집을 인성군(선조의 일곱째 아들)의 후손인 운경 이재형 선생이 1953년에 매입해 의미가 크다. 집을 볼 때 세 가지 관점에서 본다. 첫째는 풍수이다. 그 터가 명당인가? 명당이 아니라도 터에 기운이 올라오는 집인가를 본다. 둘째는 주변 환경 이다. 쾌적하면 두말할 필요없고, 그 어떤 문화적 분위기가 있는가를 본다. 싸구려 느낌이 드는 환경은 별로이다. 셋째는 그 집에 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