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2 KBS 9 - 다큐인사이트 - 인생정원 1부 "아내의 정원" 8월의 태양 아래 벌개미취가 만발해 있다. 그녀는 하루에 12~14시간 넘게 뜰을 가꾸는데, 들꽃과 하나하나 눈 맞추고 이름 불러가며 자식 처럼 기른다. 사는 날들은 다 꽃다운데, 난 그것도 모르고 꽃다운 나날은 이미 다 졌다고 슬퍼했다. 꽃이 너무 환해 꽃 멀미가 날 것 같은 이 집 뜰에 와서 잠시 내게 속말을 건네 본다. 아직도 내 가슴엔 붉은 꽃이 지천 으로 피어 있으니, 나의 날들을 기쁘게 살아가라고. 객이라도 마음을 쉬게 하는 이 집 뜰에서 맞은 늦 여름 아침이다. 할머니는 숲에 물기가 돌기 시작할 무렵 부터 뜰에 나와 있다. 달팽이처럼 이슬에 몸 적시며 뜰을 가꾸는 중이다. 호수와 맞닿아 뻗은 이 긴 뜰에는 5백여 종의 식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