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ㆍ생활/생활

[정보] 냉장고 보면 '암'알고, 구두보면 '치매' 안다.

clara40 2016. 8. 15. 10:48


  냉장고 보면 '암' 알고, 구두 보면 '치매' 안다. 


               

      

  '한국 할머니'에게 유독 무릎 퇴행성 관절염이 빈번한 것도       
쭈그려 앉아 모든 집안 일을 해야 했던 좌식(坐式) 생활의 슬픈
결과다.       
  너무 많이 먹어서 문제가 되는 요즘에는 식습관이 질병 발생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변수다. 뭘 먹느냐에 따라 20~30년 후 질병
발생 패턴이 확확 바뀌기 때문이다.       
  짜고ㆍ삭히고절인 음식을 먹던 '전통 한국인'에게는 위암이
많지만, 그들이 미국에 이민 가서 낳은 2세대들은 지방질 과잉
섭취로 대장암에 대거 걸린다.       
  이탈리아의 경우, 야채와 식물성 기름을 많이 먹는 남부 지역이
묵힌 음식을 많이 먹는 북부 보다 암 발생이 적다.       
  민족적 체질 보다 우선인 것이 음식인 것이다. 그런 면에서 가족
들이 어떤 질병에 노출돼 있는지는 냉장고를 보면 알 수 있다. 냉장고
안이 고기ㆍ버터베이컨 등 고 지방 음식들로 채워져 있다면, 이는
'대장암-심장병' 냉장고이다. 그런 병을 유발할 수 있는 냉장고라는
뜻이다.       
  젓갈ㆍ장아찌절인 생선이 가득하면, '위암-고혈압' 냉장고가 된다.       
냉장고 문을 열었을때, 청량 음료ㆍ초콜릿아이스크림 등이 눈에
먼저 들어오면 '소아 비만' 냉장고인 셈이다.       
  반면 신선한 야채와 과일ㆍ요구르트ㆍ두부콩 등의 음식으로 
있으면 '항암' 냉장고가 될것이다. 계란ㆍ우유살코기 등 철분과
칼슘이 많은 음식이 그득하면, '성장 클리닉' 냉장고가 된다.       
  썰렁한 냉장고는 집안 분위기를 말해 준다. 가정 불화로 안 주인이
시장 보는 일에 흥미를 잃었거나, 우울증으로 바깥 출입이 줄면,
냉장고는 금세 초라해 지기 마련이다.       
  관절염을 앓는 노년 가정의 냉장고도 빈약하기 쉽다. 매일 장을
보아 신선한 음식만 먹는 집안이라면, 비어 있는 냉장고가 되레 보약
이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휑한 냉장고는 건강 위험 신호다.       
  냉장고에서 당장 꺼내서 조리할 수 있는 음식 종류가 세가지 이하인
집에 사는 고령자는 나중에 병원에 입원할 확률이 세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만성적인 영양 불균형과 결핍 탓이다.       
  우리 속담에 동가식(東家食) 서가숙(西家宿)이라는 말이 있다. 밥은
동쪽 집에 가서 먹고, 잠은 서쪽 집에 가서 잔다는 것으로, 할 일없이
떠돌아 다니는 생활을 빗댄 표현이다.       
  기자는 이 속담을 현대판 건강 규범으로 삼고 싶다먹는 것은 동양식
으로, 생활은 서양식으로 말이다.
  냉장고에 신선한 한식(韓食)을 채우고, 침대
의자 생활로 관절 부담을
줄이면 노년이 편하지 않을까 싶다.
               
  아울러 나이 들어서 가장 피하고 싶은 것이 '치매' 일 터다. '본인은
천국, 가족은 지옥'이라는 치매. 이것만큼 질병의 부담을 주변에 크게
지우는 병도 없을 것이다. 치매 안 걸리도록 하는 것이 행복한 노년의
삶을 보장하는 첫 번째일 것 같다.       
  최근의 의학 연구를 보면 치매 예방에 가장 좋은 것이 걷기다. 그것도
빠르게 걷기다. 땀내가 살짝 나는 꾸준한 걷기가 뇌 혈류를 개선하고,
특히 기억 중추인 해마(海馬)를 활성화 시킨다는 것이다. 그러려면
최소한 시속 6㎞ 이상의 속도로 걸어야 한다. 어떤 의사는 이를 무서운
개가 길거리에서 쫓아올 때, 점잖게 내빼는 속도라고 표현한다.       
  부단한 속보(速步)는 치매 발병 최대 위험 요인인 '3高' 즉 고혈압 
고혈당고지혈증을 모두 낮추니 일석이조다. 천천히 걷기는 사색에는
좋으나, 자칫 식욕을 자극해 과식의 빌미가 된다.       
  걷기 효과의 극단적인 사례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있는 아미시
(Amish) 공동체이다. 이들은 청교도적 신념으로 전기와 자동차를 거부
하고, 19세기 방식의 삶을 고집한다. 이들이 농장 일을 하며 하루 걷는
양은 14000~18000 보(步)다. 미국인 성인 평균 보다 6배나 많은 걷기다. 
하루 5만보를 걷는 이도 있다고 한다. 아미시의 당뇨 발생률은 2%대이다.
미국 평균의 1/5도 안 된다.
  치매와 심장병 예방 효과가 있는 HDL(고지단백) 
콜레스테롤치가 아미
시는 매우 높다. 이들의 치매 발생률은 매우 낮고, 설사 생기더라도 아주
늦은 나이에 오는데, 학자들은 그 이유로 엄청난 양의 걷기를 꼽는다.       
  그런 면에서 구두를 보면, 그 사람의 '치매 건강'이 보인다. 걷기에 편한
낮은 굽의 구두를 신거나 운동화 차림이라면, 일단 치매와 멀어진 방향이다.       
  빠르게 걸으면 체중이 실리는 뒷굽 바깥 쪽이 유독 많이 닳아 없어진다.
그 이유로 뒷굽을 자주 간다면 일상 생활 속 걷기 합격이다. 팔자 걸음
으로 걷는이도 구두 바깥 쪽이 쉽게 없어지긴 한다. 엄지 발가락 옆 구두
실밥이 잘 터지는 사람도 속도를 내며 힘차게 걷는 경우라 볼 수 있다.
  반면 구두 앞쪽에 작은 상처들이 많고 해져 있는 사람은 '치매 행보
(行步)'다. 걸음을 질질 끌며 느리게 걷는 사람의 구두는 보도 블록
튀어나온 부분이나 돌멩이 등에 구두 앞쪽이 잘 까지기 때문이다.       
  유행을 쫓아 큰 신발이나 높은 굽의 신을 신고 다니는 사람들은 속보
에는 관심이 없는 경우다. 구두 위에 잡히는 주름 양이 왼쪽과 오른쪽이
심하게 차이 나면, 걸을 때 한쪽 다리를 무의식적으로 많이 쓴다고 보면
된다. 대개 천천히 걸을때 좌우 편차가 크게 난다.       
  수 십년 전 과거엔 구두에 흙이 묻어 있으면 산에서 방금 내려온 간첩
일지 모른다는 말이 있었다는 기억이 있다. 하지만 이제 흙 묻은 구두는
건강의 표징이다.
  치매를 막으려면, 치매가 발 붙일 새 없이 걷고 또 걸어야 한다. 이제
냉장고를 열며 어떻게 먹을 것인가 생각해 보고, 구두 보며 어떻게 많이
걸을 것인가 다짐해 보길 바란다. 
      
(김철중/ 조선일보 의학전문 기자)


'취미ㆍ생활 > 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활] 생활 상식 8  (0) 2016.08.17
[정보] 평수 쉽게 계산하기  (0) 2016.08.16
[생활] 생활 상식 7  (0) 2016.08.06
[정보] 100세 시대 해결할 최신 기술 10가지  (0) 2016.08.05
[정보] 집안의 풍수 3  (0) 2016.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