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등병의 편지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노래 : 김광석
★ 이등병의 편지
집 떠나와 열차타고 훈련소로 가던 날
부모님께 큰절하고 대문밖을 나설 때
가슴 속에 무엇인가 아쉬움이 남지만,
풀 한포기 친구 얼굴 모든 것이 새롭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젋은 날의 생이여~
친구들아 군대가면 편지 꼭 해다오.
그대들과 즐거웠던 날들을 잊지않게~
열차 시간 다가올 때 두손 잡던 뜨거움,
기적소리 멀어지면 작아지는 모습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젋은 날의 꿈이여~
짧게 잘린 내 머리가 처음에는 우습다가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이 굳어진다 마음까지.
뒷 동산에 올라서면 우리 마을 보일런지~
나팔소리 고요하게 밤하늘에 퍼지면,
이등병의 편지 한장 고이 접어 보내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젋은 날의 꿈이여~
[가사 출처]: https://contrll.tistory.com/85
[네 글자의 힘 사자성어]
★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곱고 희던 두 손으로 넥타이를 매어 주던 때 어렴풋이 생각나오. 여보, 그 때를 기억하오. 막내 아들 대학 시험 뜬 눈으로 지내던 밤들 어렴풋이 생각나오. 여보, 그 때를 기억하오.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큰딸 아이 결혼식 날 흘리던 눈물 방울이 이제는 모두 말라, 여보, 그 눈물을 기억하오. 세월이 흘러감에 흰머리가 늘어감에 모두가 떠난다고, 여보, 내 손을 꼭 잡았소.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다시 못 올 그 먼 길을 어찌 혼자 가려 하오. 여기 날 홀로 두고, 여보, 왜 한 마디 말이 없소. 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 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 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
김광석 (1964-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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