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가요·연주

[가요] 이등병의 편지 /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노래 : 김광석)

clara40 2016. 8. 20. 10:11


                                        이등병의 편지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노래 : 김광석



★ 이등병의 편지

집 떠나와 열차타고 훈련소로 가던 날

부모님께 큰절하고 대문밖을 나설 때

가슴 속에 무엇인가 아쉬움이 남지만,

풀 한포기 친구 얼굴 모든 것이 새롭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젋은 날의 생이여~

 

친구들아 군대가면 편지 꼭 해다오.

그대들과 즐거웠던 날들을 잊지않게~

열차 시간 다가올 때 두손 잡던 뜨거움,

기적소리 멀어지면 작아지는 모습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젋은 날의 꿈이여~

 

짧게 잘린 내 머리가 처음에는 우습다가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이 굳어진다 마음까지.

뒷 동산에 올라서면 우리 마을 보일런지~

나팔소리 고요하게 밤하늘에 퍼지면,

이등병의 편지 한장 고이 접어 보내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젋은 날의 꿈이여~
[가사 출처]: https://contrll.tistory.com/85

                 [네 글자의 힘 사자성어]


★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곱고 희던 두 손으로 넥타이를 매어 주던 때

어렴풋이 생각나오. 여보, 그 때를 기억하오.

막내 아들 대학 시험 뜬 눈으로 지내던 밤들

어렴풋이 생각나오. 여보, 그 때를 기억하오.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큰딸 아이 결혼식 날 흘리던 눈물 방울이

이제는 모두 말라, 여보, 그 눈물을 기억하오.

세월이 흘러감에 흰머리가 늘어감에

모두가 떠난다고, 여보, 내 손을 꼭 잡았소.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다시 못 올 그 먼 길을 어찌 혼자 가려 하오.

여기 날 홀로 두고, 여보, 왜 한 마디 말이 없소.

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

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

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


                             

            김광석 (1964-19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