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야 이 바보야
(용혜원)
바보야 이 바보야
어찌해 마음에도 없는 사랑에 빠져
짙은 고독 속에 갇혀 피멍 든 가슴만 쥐어짜며
너만의 몸짓으로 울고 있느냐.
눈길 한 번 안 주는데,
옥죄는 안타까움에 무너지는 가슴을 안고
아파만 하고 있느냐.
바보야 이 바보야
숨길 것 하나 없는 순수한 사랑 속에
희망을 그려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으냐.
가슴에 뭉친 응어리도 던져 버리고,
꺼칠해진 얼굴도 한 겹씩 벗겨내고,
갑갑했던 마음을 풀어내도 좋을
사랑을 하면 얼마나 좋으냐.
바보야 이 바보야
그냥 바라만 보아도 좋을
꿈꾸어 오던 사랑이면 좋을 텐데,
비 뿌리고 떠나 간 바람처럼
건너 갈 수 없는 사랑에 빠져
서러움만 남아 늘 괴로워 한들 무슨 소용이냐.
[출처] http://blog.daum.net/ruby-hong/5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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