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를 사랑한 이유
(나호열)
꽃이었다고 여겨왔던 것이
잘못이었다.
가시에 찔리지 않으려고 애썼던 것이
고통이었다.
슬픔이 깊으면 눈물이
된다.
가시가
된다.
눈물을
태워 본적이 있는가.
한 철 불꽃으로 타오르는
장미.
불꽃
심연.
겹겹이
쌓인 꽃잎을 떼어 내듯이
세월을 버리는 것이 사랑이
아닌가.
처연히
옷을 벗는 그 앞에서 눈을 감는다.
마음도 몸도 다 타버리고 난
후
하늘을
향해 공손이 모은 두 손,
나는 장미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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