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 상에 올리는 과일
제사상을 올릴때 과일을 배치하는순서로 조율이시(棗栗梨枾:
동쪽부터 대추ㆍ밤ㆍ배ㆍ감의 순서) 라는 말이 있다.
그럼 조율이시에 해당하는 대추ㆍ밤ㆍ감ㆍ배가 왜 빠지지 않고
제사상에 올라갈까?
과일 종류 | 씨의 모양으로 본 상징 | 의 미 |
대추(棗) | 임금(대추는 통씨이다) | 암술과 수술이 동시에 있어 꽃마다 열매를 맺음. - 많은 자손을 얻음. |
밤(栗) | 3 정승(토종밤은 3 쪽) | 밤나무는 100년후에도 뿌리를 파보면 처음 씨앗이 발아한 껍질이 남아 있음. - 사후 부모의 음덕. |
배(梨) | 팔도 관찰사(씨앗이 8개) | 배는1년을 보관할수있는 과일. - 풍성한 추수 |
감(枾) | 6판서(상징 씨앗이 6개) | 감이 달려있을때 감나무는 속이 검다. - 자식을 위해 속이 타는 부모의 심정. |
제사에 쓰는 과일의 의미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1. 감
감을 심어도 고욤이 열린다. 그렇기 때문에 3~5년쯤 지났을 때
기존의 감나무를 잘라서 고욤 나무에 접을 붙여야 감이 열리게 된다.
여기서 열리는 감 혹은 감나무가 지니는 의미는 사람으로 태어났다고
해서 다 사람이 아니라, 가르치고 배워야 비로소 사람이 된다는 뜻을
가진다. 그러한 아픔을 겪으면서 선인들의 지혜를 이어 받아야만
비로소 완전한 인격체가 된다고 보는 것이다.
감에 대해서는 이런 주장도 있다. 감나무는 아무리 커도 열매가
열리지 않는 나무가 있는데, 이것을 꺾어보면 검은 신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감이 열리는 나무를 꺾어보면 검은 신이 있다고 한다.
이것을 두고 부모가 자식을 낳고 키우는데 그만큼 골수가 상했다고
보아 부모의 은공을 생각하여 놓는다는 말도 있다.
또 다른 주장은 감은 씨가 8개 이기 때문에 지방의 관직 중 제일 높은
8방백(方伯, 관찰사)을 의미한다고 한다.
2. 밤
밤은 싹이 난 후에도 씨앗이었던 밤이 썩지 않고 있다고 한다.
생밤이 뿌리에 달려 있다가 나무가 자라서 밤을 열어야만 씨밤이
썪는다고 한다. 그래서 밤은 후손과 조상의 영원한 연관성을 상징
한다고 여긴다.
자손이 수백년을 내려가도 조상은 언제나 후손과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결국 자신의 근본을 잊지 말라는 뜻에서
밤을 쓰는 것이다.
또한 밤은 하나의 송이 안에 세 개의 밤톨이 있으므로, 3정승을
뜻하기 때문에 쓴다고도 한다.
3. 대추
대추의 특징은 하나의 나무에 수많은 열매가 열리는 것이다.
꽃 하나가 피면 반드시 열매를 맺기 때문에 모든 꽃이 열매를 맺는
다고 보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으로 태어난 이상 반드시 자식을
낳아야 한다는 뜻을 가지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후손을 봐야한다는 의미에서 대추를 제사상에 올린
다고 한다. 자손의 번창함을 기원하는 셈이 되는 것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씨가 하나이기 때문에 절개를 뜻한다고 생각하여
순수한 혈통을 나타내기 때문에 제사상에 쓴다고도 한다.
또한 대추는 씨가 하나인데, 열매에 비해 씨가 큰 것이 특징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추는 왕을 상징한다고 하여 제사상에 쓴다는 주장도
있다.
4. 배
배는 껍질이 황색을 띈다. 오행에서 황색은 중앙을 나타내는데,
이것은 바로 민족의 긍지를 나타내는 것이다. 즉 세상의 중심이 되는
것이다.
일설에 의하면 껍질이 황색인 것은 우리 민족의 피부색을 상징하고,
속살이 하얀 것은 백의 민족임을 상징한다고도 한다.
한편 배는 하나의 열매에 씨가 6개가 있기 때문에 6판서를 상징
한다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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