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6.18 조선일보 -
핀란드는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손꼽힌다. 어두운 겨울,
음울한 상록수림, 켜켜이 쌓인 눈 등 자연환경이 그리 좋은 나라도
아니다. 내로라하는 음식이라야 청어ㆍ감자ㆍ계피빵 따위이고,
커피도 대부분 인스턴트를 마신다.
그런 그들에게 행복의 열쇠는 어디서 난걸까. 영국 언론인 재닛
스트리트 포터는 핀란드인들의 '느긋한 삶 방식'이 코로나19 탓에
침울한 나날을 겪고있는 우리에게 장기적으로 행복을 느낄수 있는
방향을 가리켜 준다고 말한다.
핀란드인들은 매일 감사할 무언가를 찾는다. 최소한의 목표를
세우고 이뤄 나간다. '내가 왜 여기에 있나 하는 걱정은 나를 아무
곳에도 데려다 주지 못한다'ㆍ'실패 가능성이 없으면, 성공 가능성도
없다'는 핀란드 격언이 일상에 배어 있다.
아침에 물 한잔을 마시고 산책을 한다. 최소한 잠깐이라도 바깥에
나갔다 와서 얼음 조각 띄운 세면대에 30초 동안 얼굴을 담근다.
뭔가 잘못돼 있는 것에 집착하지 않고, 기분 좋은 작은 것들을
머릿속에 떠올린다. 매일 고마운 대상 목록을 써본다. 천천히 호흡
하는데 집중하면서 마음을 비운다. 고요함과 평온함을 뜻하는 핀란
드어 'Rauha'를 얻는데 효과적이다.
뭔가 마음을 짓누르는 것이 있으면, 의도적으로 잊어버린다.
걱정을 하지 않겠노라 의식적인 노력을 한다. 본인의 의지와 힘으로
바꿀수 있는것만 걱정한다. 어차피 그러지 못할 것들은 심신을 망가
뜨리기만 할 뿐이다.
기쁨과 즐거움을 주는 작은 것들에 집중한다. 친구의 전화 한통,
아이들 학교 가는 모습, 좋아하는 음식, 고양이를 쓰다듬어 줄수
있는 시간에도 감사한다.
오고 가는 길가의 풀과 나무, 다른 모든 살아있는 존재를 유심히
살피며 감정 이입을 해본다. 함께 살아있음에 안도하게 된다. 그리고
작은 것들을 직접 만들어 본다. 그것이 뜨개질이 됐든, 요리, 샐러드,
그림이 됐든, 자기 표현을 완성해 가다 보면, 삶의 행복이 만져진다고
한다.
핀란드인들은 "이룰수 없는걸 두고 징징거리거나 한탄하지 않고,
자신 주변의 작을 것들을 한번 열어 보는 것이 소소한 행복의 열쇠"
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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