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까지 차오르니 행복하다
(이충무 - 건양대학 교수ㆍ극작가)
존경하는 어르신과 함께 점심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그분이 흥미로은 문제를 냈습니다.
"'만족'을 한자로 왜 '萬足'이라고 쓰는지 아나?"
"글쎄요?" '만족'의 '萬'은 '차오르다'ㆍ'가득하다'라는 뜻이고,
'足'은 누구나 알고 있듯 '발'이라는 뜻인 줄은 알고 있었지만,
어째서 '만족'에 '발 족'자를 쓰는지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그러게요? 왜 하필 '발 족'자를 쓸까요?" 어르신이 그 이유를
설명해 주셨습니다. "발목까지 차 올랐을 때 거기서 멈추는 것이
바로 '완벽한 행복'이라는 뜻일세"
가끔 한자를 들여다 보면, 그 짧은 단어 하나에서 삶에 대한
놀라운 통찰력을 발견합니다. 그분은 '만족'이라는 한자를 보면서,
행복은 욕심을 최소화 할 때 바로소 얻을 수 있는 것임을 깨달으신
겁니다.
그러고 보니 발목까지만 따뜻한 물이 차올라도 온몸이 나른해
지고, 발만 시원해도 온몸의 땀 구멍으로 열기가 빠져나가는 것
같은 경험을 한 일이 떠오릅니다.
지금껏 종종 목까지 차오르고 머리끝까지 채워 져야 행복할 것
이라는 욕심에 사로 잡혀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발까지만 차올라도 웃을 수 있는 지혜로 풍성한 나날을 맞이하고
싶습니다.
[출처] 경기여교 46회 Cafe - 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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