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오래된 사물에서 키워낸 예술에 대한 사랑.
『나의 고릿적 몽블랑 만년필』은 예술에 대한 동경에 이끌려
뒤늦은 독일 유학을 떠난 민병일의 산문집이다. 늦깎이 유학생
으로 독일에 입성한 그는 유학생활 틈틈이 벼룩시장이나 앤티크
시장을 찾아다니며 특별한 물건들을 수집했다. 몽당연필, 필통,
은빛 도시락과 주전자, 독일 맥주잔과 맥주병, 고서, LP 원판들과
연필깎이 등 사람들의 오랜 손때가 묻은 물건들은 저마다 간직한
이야기를 꺼내놓았고, 저자는 이를 예술학자의 눈으로 바라보며
하나하나 풀어나간다. 저자의 독일 유학담과 함께 디자인, 미술,
문학, 음악 이야기가 한껏 어우러져 있어 편안하게 예술을 감상
할 수 있는 교양서 역할을 할 것이다.
글ㆍ사진 : 민병일
저자 민병일(閔丙一)은 서울에서 태어나 자랐으며 출판사에서
편집 주간으로 일하던 중 예술에 대한 동경에 이끌려 뒤늦은 독일
유학을 떠났다. 로텐부르크 괴테 인스티투트를 수료한 뒤, 함부르크
국립조형예술대학 시각예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같은 학과에서
학위를 받았다.
유학시절 해인사의 ‘고려대장경’을 학술적으로 집필하여 사진에 담아
독일에서 “Tripitaka Koreana”란 제목으로 출간하였고, 이 책을 마인츠 시
구텐베르크 무제움에서 공동전시하였다. 사진집 『신라의 왕릉』
(Die Konigsgraber von Shilla)을 함부르크 국립조형예술대학 출판부에서
출간한 바 있다. 2005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주빈국 조직위 ‘한국의
아름다운 책 100’ 선정위원장으로 일했고, 2009년 독일 노르트 아르트
국제예술전시회 사진 공모에 뽑혀 초청전시를 했으며, 같은 해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 시 L-Plaza에서도 초청사진전을 가졌다. 소설가 박완서
여행산문집 『모독』(1997)의 사진을 찍었고 독일 사진작가 호르스트
바커바르트의 『붉은 소파』(2010)를 번역했으며, 사진집 『사라지는,
사지지 않는--평사리를 추억함』(2009)을 펴냈다.
대학에서 미술, 사진, 문학의 상호관계를 예술사의 관점에서 강의하고
있다.
♡ 목차
헌사
프롤로그: 오래된 사물이 나에게 말을 걸다
유겐트슈틸 램프
단추 속의 풍경
몽당연필
검정색의 순결한 소리, LP 원반
바이올린 스트라디바리우스
백년 찻잔과 찻주전자
그룬디히 라디오의 진공관 소리
파울 클레의 『소묘집』
작은 액자, Paris 1955, Versailles Trianon
닭장 ‘습도계’를 위한 변명
나는 태엽 풀린 ‘사발시계’의 시간을 사랑한다
아름다운 칼
나의 고릿적 몽블랑 만년필
독일 고서 『고요한 아침의 나라』
무쇠촛대와 촛불
비어자이델 맥주잔과 맥주
낡은 등과 빈센트 반 고흐의 <밤의 카페테라스>
‘사유하는 사물’로서의 프랑켄바인
프랑스 화가의 <깊은 눈>과 겨울 나그네
따뜻한 연필깎이
오래된 독일제 타자기
무쇠 다리미와 드가의 <세탁소 여직공들>
양은으로 만든 은빛 도시락과 컵과 주전자
필통 속의 오로라
마른 들꽃 ‘브람’과 초록 꽃병
시간이 멈춘 동화 속의 중세, 로텐부르크
첼로의 거장 로스트로포비치와의 추억
연장통
케케묵은 잉크병과 펜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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