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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프란체스카 여사의 눈에 비친 이승만 10 - 돈 안드는 장수 비결

clara40 2022. 2. 12. 10:50

             이승만 대통령과 프란체스카 여사

  '리대통령은 90세를 넘도록 사셨으니 천수를 다하였다'고 하지만, 과학자들에

의하면 사람은 1백50세 까지도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한다. 현대인을 위해

에드워드 보워츠 박사가 제시한 '돈 안드는 장수 비결 10가지'를 보면 대통령의

생활 습관과 비슷한 것이 많아서 적어 본다.


  첫째는 균형있는 식사를 한 것이다. 과일, 채소 등 자연 식품을 골고루 균형있게

먹으면, 건강 장수에 필수적인 영양소와 비타민을 섭취할 수 있다. 특히 주의할

것은 과식을 피해야 한다. 12년 간의 대통령 재직시를 포함해서 남편의 주머니는

늘 가벼웠고, 또 여유가 있을 때라도 대통령은 비싼 고기류를 못 사오게 해서

동물성 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을 기회가 적었기 때문에 모든 성인병이 자동적

으로 예방되었고, 아내인 나도 덕을 보게 된것 같다.
  해외에서 독립 운동을 했던 40여년 동안 남편은 고생하는 동포들과 더불어

먹을것은 물론 옷 까지도 나누어 입어야 했다. 신혼 시절 대통령이 그토록 아껴

입는 양복 바지들이 눈에 거슬리게 늘였다 줄였다한 흔적이 너무 많아서 나는

이상스럽게 생각되어, 남편에게 그 이유를 물어본 적이 있었다. 그러자 남편은

'동포 노 총각들을 성공적으로 결혼시키는데, 큰 역할을 한 흔적들' 이라고 자랑

스럽게 대답했다.
  나라를 잃은 후 하와이나 미주에 노동 이민을 온 많은 동포 총각들이 백인들의

사탕수수 농장이나 공사장에서 흑인 노예처럼 고생하면서 노동을 했었다. 그중

에서도 건강하고 성실한 동포 총각들이 나라를 찾기 위해 독립 자금을 내면서

돈을 모아 고국에서 처녀를 데려다 결혼할 정도가 되려면 50을 바라보는 총각

까지 있었다. 사진만 보고 젊은 신랑으로 생각되어 물 건너온 고국의 어린 신부

들은 사진과는 달리 할아버지 같은 사람이 나타나면 기절을 할 정도였다.
  사진 결혼에 얽힌 애환이 수없이 많던 시절에 리승만 박사의 양복과 바지는

특히 늙은 신랑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리박사의 양복이나 바지를 빌려 입고

결혼할 색시를 마중나가면, 성공한다는 미신을 믿는 늙은 신랑들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대통령이 나와 결혼한 뒤에는 모두들 생활의 여유가 생겼는지

남편의 옷을 빌리러 오는 노 총각들이 드물었다.
  나이 많은 신랑과 어린 신부들이 결혼해서 잘 사는 경우도 많았지만, 어린

신부들이 집을 뛰쳐 나오거나 도저히 융합이 안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그리하여 대통령은 이런 어려운 처지에 있는 신부들을 자기가 가르치는

하와이 기독학원의 기숙사에 유숙시켜 교육하고 또 신랑도 교육을 해서

다시 결합시키는데 성공한 예도 있었다. 하와이 부인 구제회의 중추 역할을

하며 6.25 당시 우리나라의 전재민들을 위해 맹 활약을 한 정순예, 김여사도

기독학원의 교육을 받은 어린 신부중의 하나였다. 정순예, 김여사는 작년에도

한국을 다녀갔으며, 여러 자녀와 함께 호놀룰루의 영 스트리트에서 지금도

유복한 여생을 보내고 있다.
  고국의 처녀를 데려다가 결혼한 노 총각들은 참으로 행운아들이었다. 미국

으로 노동 이민을 간 많은 노총각들은 처녀 손 한번 잡아보지 못한채 타국

에서 일생 동안 노동하면서 고국 산천과 가족들을 애타게 그리다가 끝내 한

많은 일생을 마쳤다. 이토록 외롭게 일생을 마친 노 총각들 중에는 고국에서

신부를 데려올 것을 목표로 알뜰히 모으고 있던 돈을 대통령에게 맡기면서,

우리나라를 찾는데 꼭 써달라고 부탁하며 대통령의 품에 안겨 숨을 거둔

사람이 적지 않았다. 대통령은 해외에서 독립 운동할 때 참으로 어렵고 고달

플때가 많았지만, 이런 이름 없는 애국자들의 장례를 치를때 마다 각오를

다지며 힘을 냈었다.


  앞서 알렸던 보이츠 박사의 돈 안드는 장수 비결의 두번째는 몸의 내부와

외부를 항상 깨끗이 유지하는 것이다. 바깥 공해에서 해방되기 위해서는

목욕을 자주해야 한다. 그리고 체내의 노폐물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무엇

보다도 맑은 공기를 심호흡으로 깊이 마셔 몸 안의 불필요한 가스를 빨리

제거해야 한다.
  대통령은 늘 틈만 나면 전지가위를 들고 뜰에 나가서 나무를 손질하는 것이

취미였고, 나무를 무척 사랑했었다. 대통령은 어찌나 나무를 사랑했던지 죄

없는 나무가 잘리는 것도 매우 싫어했다.
  일본군의 하와이 진주만 기습을 받은 후 미국인들이 격분하여 워싱턴 포토맥

강변의 벚꽃들을 모두 베어버리려 할 때였다. 대통령은 그 벚꽃들의 원산지가

한국의 제주도와 울릉도이며, 고대 한국에서 일본으로 건너가 문화를 전해주고

지도층으로 군림했던 한국인들이 일본의 고도 나라에 심었다는 역사적 이야기를

말해 벚꽃 구명 캠페인을 벌이며 일본인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 일이 있었다.
  지금도 워싱턴의 아메리칸 대학에는 대통령이 그때 심은 벚꽃나무 네그루가

크게 자라서 그 유래와 함께 뜻을 기리기 위해 아메리칸 대학측과 선윤경 목사를

중심으로한 한국인들이 뜻을 모아 '코리언 가든'을 만들고자 노력중이며, 재작년

4월에는 이 대학의 한국 학생들이 모금하여 기념비를 세웠었다.

  세째는 항상 충분한 휴식을 취할 것이다. 휴식과 수면은 사람의 건강 유지에

반드시 필요하다. 정신이나 육체의 피로는 만병의 근원이 된다.

  네째 운동은 나이를 먹을수록 필요한 건강의 조건이며, 중년기 부터는 뛰는 것

보다 적당하게 걷는 운동이 장수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대통령은 저녁식사를

하기 전에 틈을 내어 경무대 뒷산을 나와 함께 산책하며 오르내리기를 즐겨했다.

남편은 대통령이 된 후 경호 경관들이 경호해 주는 것을 무척 부담스럽게 생각할

때가 많았다. '옛날에는 순검들이 나를 잡으러 따라 다녔는데, 지금은 경호를 해준

다고 따라다니니 감개무량하다'고 말하면서도 부자유스럽게 느꼈다.

  한번은 대통령이 나와 함께 경무대 뒷산에 올라가는데, 경호관 이선영 경사가

우리 뒤를 열심히 따라왔다. 대통령은 나에게 이 경사를 떼어 버리자는 신호를

보내어 둘이서 함께 부지런히 올라가면 눈치 채고 돌아갈 줄 알고 빠른 걸음으로

올라갔으나, 이 경사는 우리를 놓칠세라 더 빨리 따라왔다. 그러자 대통령은

넌지시 이 경사에게 '이사람아, 여기는 공산당이 없는데야. 이 경사는 연애도

안해봤나'하고 말하자 그제서야 되돌아간 적이 있었다.

  다섯째는 웃음을 잃지말고 살 것이다. 인간이 노쇠하는 큰 원인의 하나는 긴장과

스트레스이다. 바로 이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것이 웃음이며 유머 감각이다. 대통령은

아무리 힘들고 어려울 때라도 잘 웃고 남을 웃기는 유머가 풍부했으며 늘 마음에도

여유가 있었다.

 

  여섯째는 질투와 노여움, 증오감을 갖지 말 것이다. 질투, 분노, 증오심 등은 건강에

가장 해로운 독소이다. 화내고 비관하고 불안해 하는 것과 특히 남을 미워하는 것이

가장 빨리 사람을 늙게한다고 한다. 하나님을 믿고 늘 편안한 마음으로 대 자연을

자기 집으로 생각하며 즐겁게 세상을 살면 늙지 않는다고 남편은 말했다. 대통령은

자기를 모함하고 중상하는 자들에게 늘 관대했고, 이에 개의치 않았으며 항상 용서

하고 잊어버리도록 나에게도 타일러 주었다.

  일곱째는 원만한 인간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적극적이며 진취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가장 장수한다고 한다. 진취적이고 활기에 찬 사람들과 사귀면 스스로

젊어진다고 한다. 대통령은 한국의 어린이들과 젊은이들을 사랑했고, 그들과 함께

있을때 가장 사는 보람과 기쁨을 느꼈는데, 자신도 늘 어린이나 젊은이 처럼 순수

한데가 있었다.

  여덟째는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자기가 하는 일에 사명감을 가지고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면, 늘 젊게 살수가 있다고 한다. 모든 일은 생각하기에 달려

있다. 대통령은 '독립 미치광이 노인'이라는 말을 듣기도 했었지만,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는 마음은 한국인에게 시집온 나에게도 한국인의 아내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게 해 주었다.

  아홉째는 대중적인 공공 사업에 봉사할 것이다. 자기의 젊음이 계속되기를 바란다면,

사회적인 활동에 과감하게 뛰어들 필요가 있다. 거기에는 생명의 호흡이 있고 젊음의

활력소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자기를 필요로 하는 이웃과 동포를 위해 쉴새없이

봉사해온 대통령은 늘 건강했고 젊은이 처럼 활기에 차 있었다.

  열번째는 마음의 문을 활짝 열것이다. 언제나 인생에서 배우는 자세와 함께 새로운

지식을 향한 탐구심을 불태워야 한다. 인간에게는 자연이 준 무한한 능력이 있다고 한다.

이 능력을 개발하고 힘껏 노력하는 자세에서 젊음은 영원히 계속된다고 한다. 대통령은

80이 넘은 후에도 학생처럼 열심히 공부했고, 새로운 영어 단어를 손 바닥에 서가지고

다니며 외우기도 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대통령의 장수 비결은 우리 민족의 소원인 남북 통일을

기어이 이룩하겠다는 굳건한 의지와 신념을 가지고 불철주야 쉬지 않고 일하며 노력

한데 있었다. 통일만 되면 모든 공직에서 물러나서 한가한 시인 우남 선생으로 죽장에

삿갓 쓰고, 한라산에서 백두산 까지 삼천리 방방곡곡을 유람하겠다고 하던 남편의

음성이 지금도 들리는것만 같다.

  통일이 되지 않고 분단된채 미국과 소련의 영향력 아래 있는데 진정한 우리나라의

민족의 자유는 독립과 자유는 보장되지 않는다고 늘 남편은 말했다.

  하와이의 병실에서 멀리 조국 강산을 그리면서 우리나라가 통일 되지 전에는 눈을

감을수가 없다고 하던 남편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메어지는 것만 같다.

 

 

이 박사가 프란체스카에게 1953년

성탄절 선물로 써준 휘호
(출처 : 경기46회 이행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