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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동행 (이수동)

clara40 2023. 10. 26. 18:04
 

꽃 같은 그대,

나무 같은 나를 믿고 길을 나서자.

그대는 꽃이라서

10년이면 10번 변하겠지만,

난 나무 같아서 그 10년

내속에 둥근 나이테로만 남기고 말겠다.

타는 가슴이야 내가 알아서 할테니,

길가는 동안 내가 지치지 않게

그대의 꽃향기 잃지 않으면 고맙겠다.

 

               이수동 (화가ㆍ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