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chard Wagner
Preludio Liebestod - <Tristan E Isolde>
(사랑의 죽음)
Renee Fleming, sop.
Claudio Abbado, cond.
켈트의 전설에 근거한 Cornwall의 왕 Marke의 조카 Tristan과
Irland의 공주 Isolde의 비극적 사랑을 담은 Wagner의 3막 오페라.
자기 품에 안겨 죽은 Tristan의 환상을 보고 사랑의 황홀감을
노래하며 숨을 거두는 Isolde의 마지막 아리아다.
온화하고 조용히
마치 웃는 것처럼,
사랑스러운 듯
눈을 뜬 것 처럼,
그가 그렇게 보이지 않나요?
그렇지 않아요?
점점 눈이 부셔요,
그가 빛으로 변하는 것처럼,
별이 빛나듯
높이 날아가 버릴 것 같지 않아요?
그렇지 않아요?
그의 열정이 바람을 맞은 돛이
힘차게 부풀어 오르듯~
충만하고 고귀하게
그의 가슴 속에서 샘솟지 않았나요?
입맞춤 처럼
말할 수 없이 온화하게,
달콤한 숨소리를 부드럽게
내어 놓네요.
벗들이여, 보세요.
느끼지 못 하나요? 그렇게 보이지 않나요?
나 혼자만 이렇게 듣는 건가요?
아름답고 나직한 노래를~
기쁨의 탄식,
그것이 모든 것을 말해 주네요.
운명을 수긍하는 것,
그것을 말하고 있어요.
알았어요.
같이 가요.
내 마음의 종,
그대의 것과 함께 울려요.
맑게 울려 퍼지며,
나를 감싸네요.
이 부드러운 품이 대기의 파문인가요?
이것은 말할 수 없는 향기의 파도인가요?
부풀어오를 것 처럼 소리가 날 감쌉니다.
더 이상 살아갈 필요가 있어요?
다른 이의 말을 따라야 하나요?
어떻게든 살아야 하나요?
숨어서라도
향기에 잠겨 달콤하게,
숨을 거둘 순 없나요?
요동치는 큰 파도,
울려 퍼지는 노랫 소리,
흩날려 버릴 숨결의 세상에
모든 것이 잠겨요.
가라앉아요.
아무도 모르게
드높았던 꿈이~
마치 웃는 것처럼,
사랑스러운 듯
눈을 뜬 것 처럼,
그가 그렇게 보이지 않나요?
그렇지 않아요?
점점 눈이 부셔요,
그가 빛으로 변하는 것처럼,
별이 빛나듯
높이 날아가 버릴 것 같지 않아요?
그렇지 않아요?
그의 열정이 바람을 맞은 돛이
힘차게 부풀어 오르듯~
충만하고 고귀하게
그의 가슴 속에서 샘솟지 않았나요?
입맞춤 처럼
말할 수 없이 온화하게,
달콤한 숨소리를 부드럽게
내어 놓네요.
벗들이여, 보세요.
느끼지 못 하나요? 그렇게 보이지 않나요?
나 혼자만 이렇게 듣는 건가요?
아름답고 나직한 노래를~
기쁨의 탄식,
그것이 모든 것을 말해 주네요.
운명을 수긍하는 것,
그것을 말하고 있어요.
알았어요.
같이 가요.
내 마음의 종,
그대의 것과 함께 울려요.
맑게 울려 퍼지며,
나를 감싸네요.
이 부드러운 품이 대기의 파문인가요?
이것은 말할 수 없는 향기의 파도인가요?
부풀어오를 것 처럼 소리가 날 감쌉니다.
더 이상 살아갈 필요가 있어요?
다른 이의 말을 따라야 하나요?
어떻게든 살아야 하나요?
숨어서라도
향기에 잠겨 달콤하게,
숨을 거둘 순 없나요?
요동치는 큰 파도,
울려 퍼지는 노랫 소리,
흩날려 버릴 숨결의 세상에
모든 것이 잠겨요.
가라앉아요.
아무도 모르게
드높았던 꿈이~
3막 전주곡
사랑의 격정이 휩쓸고 지나간 허허로움에, 아직도 불협화음과 미완의
코드로 끈적대는 욕망ㆍ갈등ㆍ고뇌ㆍ운명. 그것은 베젠동크 저택의
온실에 갇혀 먼 남국의 고향을 숨죽여 그리워하는, 한 그루 초목과도
같은 '식물적 동경'이다.
바다 언덕에 선 양치기 소년이 피리를 불며, 쿠르베날의 부탁으로
바다 언덕에 선 양치기 소년이 피리를 불며, 쿠르베날의 부탁으로
먼 바다에 배가 오는지 지켜보고 있다. 꿈결에서 들려오는 듯한
양치기의 잉글리시 호른 소리에 트리스탄이 비몽사몽 의식을 회복
하고, 쿠르베날에게 자신이 아직 살아있음을 탄식하며 이졸데를
찾는다.
반색하는 쿠르베날.
"주인님, 깨어나셨군요. 저번 때 최후진술 하고 나서 멜롯의 칼에 뛰어
들었던 것, 기억하세요? 다행히 돌아가시진 않으셨지만, 치명상입니다.
제가 구출해서 주인님의 고향 집으로 모신겁니다. 조금만 기다리세요.
지금 이졸데 마님이 주인님을 치료할 약초를 구해서, 배를 타고 바삐
오고 계십니다. 주인님도 아시다시피, 이졸데 마님은 중국의 신농선생
버금가는 약초의 달인 아니신가요."
이졸데가 오고있다는 소리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 트리스탄. 거의
착란적으로 그 기쁨을 노래한다. 생사를 넘나드는 중환자에게 절대
안정은 필수이거늘, 비틀거리며 붕대까지 찢어버린 트리스탄은
계속되는 출혈과 흥분 상태로, 잠시후 이졸데가 가쁜 숨 몰아 쉬며
계속되는 출혈과 흥분 상태로, 잠시후 이졸데가 가쁜 숨 몰아 쉬며
도착했음에도, 그녀의 품에 안겨 숨져버린다.
한편 밀회 현장 목격후, 브랑게네가 뒤늦게 털어 놓은 미약에 숨겨진
사연을 듣게 된 마르케 왕이 트리스탄에 대한 후계자로서의 신뢰를
회복해 주고 그와 이졸데를 부부로 맺어 주려고, 이졸데 보다 한 발
늦게 트리스탄의 고향집을 찾아 온다. 하지만 넋이 나간 이졸데는
트리스탄의 시신을 끌어 안은 채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쿠르베날
역시 트리스탄의 죽음과 마르케 왕에 대한 분노로 그들을 공격하여
멜롯을 죽이고 자신도 죽어 버린다.
피로 얼룩진 무대에서, 별 빛에 싸여 밤 하늘로 오르는 트리스탄의
영혼을 향하여 부르는 이졸데의 '사랑의 죽음'. 그것은 슬픔의 절규가
아니라, 밤과 죽음ㆍ어둠과 적막을 사랑의 안식처로 여겼던 그들의
'마지막 연가'였으며, 동시에 사랑의 '법열'에 전율하며, 또 다른
'변용'(變容. transformation)을 이룬 기쁨의 '열반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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