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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프랜체스카 여사의 눈에 비친 이승만 4 - 날 된장에 밥 한 그릇

프란체스카 여사 결혼후 나는 맨 처음 남편의 짐을 챙기면서 "어쩌면 남자가 이렇게 꼼꼼하고 알뜰한 면이 있을까?" 하고 속으로 놀랐다. 밤낮 바쁘게 돌아다니며 한평생 독립 투쟁을 해온 외통이 나그네의 짐이라 초라하긴 했지만, 너무도 깔끔하고 단정했다. 결혼후에도 "내 짐은 내가 알아서 정리할테니 염려말라"고 하면서 아내의 도움을 귀찮게 생각할 정도로 남편은 혼자 사는데 익슥해 있었다. 연애 시절 남편은 나에게 "과부 주머니에는 은이 서말이고, 홀아비 주머니 속에는 이가 서말"이라는 한국 속담을 가르쳐 주면서 자기 주머니 속에 담고 다니던 작은 참빗을 꺼내어 보여 주며 "이것이 내 전 재산이오."하고 진지하게 말해 준 적이 있었다. "그당시 내 빈 주머니를 보여 주면 현명한 여자는 달아날 줄 알았는데, 내..

사진/인물 2022.02.06

[인물] 프란체스카 여사의 눈에 비친 이승만 3 - 가난한 독립 운동가

프란체스카 여사 사업가 집안의 막내 딸로 자란 나에게는 낯선 미국에서의 궁핍한 결혼 생활이 힘들었지만 보람있는 것이었다. 생활이 아무리 어려울 때라도 남편은 언제나 그분 특유의 유머로 사람들을 곧잘 웃기고 여유를 보이는 낙천가였다. '굶을 줄 알아야 훌륭한 선비이며, 봉황은 아무리 배고파도 죽순 아니면 안먹는다'는 한국의 엄격한 가정 교육을 받았던 남편으로 부터 나는 가난한 생활을 품위있게 이겨내는 지혜와 절도를 배웠다. 한국 독립지도자의 위신을 지키며, 모든 면에서 남 모르는 내핍 생활을 지속했던 독립 운동 시절에 우리는 하루 두끼를 절식할 때도 있었다. 나와 단 둘이 식사할때는 남편은 늘 기도를 했다. '우리가 먹는 이 음식을 우리 동포 모두에게 골고루 허락해 주시옵소서.' 하루 한끼의 식사에도 감사..

사진/인물 2022.02.05

[인물] 프란체스카 여사의 눈에 비친 이승만 2 - 신혼시절

지금 와서 회상해 보면, 우리들의 신혼생활은 행복했지만 온 민족의 사랑과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던 독립 투사의 국제 결혼에는 남다른 어려움과 말 못할 사연이 많았다. 특히 결혼 직후 나를 가장 서글프게 했던 일은 하와이 동포들이 나의 남편 에게 '혼자만 오시라'고 초청 전보를 보내왔을 때였다. 그분을 보필했던 동지 들이 '서양 부인을 데리고 오시면 모든 동포들이 돌아설테니, 꼭 혼자만 오시라'는 전보를 두번씩이나 보내 왔을때 나는 수심 가득한 친정 어머니의 얼굴을 생각하면서 남몰래 눈물도 많이 흘렸다. 그러나 자기 소신대로 행동하는 남편은 하와이 여행에 서양 부인인 나를 동반해 주었다. 남편은 하와이로 가는 배 안에서 몹시 마음을 죄고 있는 나에게 '이번에는 우리를 환영해 줄 동지가 아무도 없겠지만, ..

사진/인물 2022.02.04

[인물] 프란체스카 여사의 눈에 비친 이승만 1 - 첫 만남

내 나이 어느덧 올해로 만 여든여덟, 나 자신 내세울만한 공덕도 없이 아들 인수 내외와 국민들의 보살핌 속에 이토록 행복한 여생을 보낼 수 있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이제는 어서 동작동의 남편 곁으로 가야될텐데 염치없이 더 오래 살고 싶은 핑계가 생긴다. 남편의 소원이던 남북 통일, 우리 손자들이 더 장성하여 장가 가는 것, 그리고 남편의 사료 및 유품 전시관과 기념 도서관이 건립되는 것 등을 지켜보고 싶은 욕심 때문이다. 사실을 그동안 많은 분들이 나에게 글을 써 달라고 부탁을 했었지만, 나는 늘 사양해 왔다. 그것은 내가 "여자란 말이 적어야한다." (Woman should be seen not be heard)는 남편의 가르침에 따라 살아 온 때문이다. 그러나 옆에서 며느리가 '건강 장..

사진/인물 2022.02.04

[정원] 김주덕 (내가 만든 인생 정원)

제주 서귀포 7500평 엄마의 정원 (EBS 건축탐구 집) 제주 서귀포 엄마의 정원ㆍ초보 농사꾼 부부의 정원(건축탐구 집) 엄마의 비밀의 화원 '건축탐구 집'이 제주 서귀포 엄마의 정원과 초보 농사꾼 부부의 정원을 만나본다. EBS '건축탐구 집-내가 만든 인생 정원'에서는 건축가 임형남, 노은주 소장과 함께 그들만의 인생이 담긴 정원과 집을 찾아가 본다. ◆21년 동안 7,500평의 정원을 홀로 가꾼 엄마의 ‘비밀의 화원’ 신비로운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서귀포시. 그곳에는 수백 종의 나무와 꽃 자라는 4층 정원이 있다. 입구부터 펼쳐진 나무와 꽃밭이 주는 편안함을 느끼며 천천히 정원을 걷다 보면 무심한 듯 멋스러운 회색의 노출 콘크리트 집이 보인다. 집을 둘러싼 정원 식물들은 콘크리트가 낼 수 ..

[정원] 오부영 (민간 정원)

만간 정원 1호 - 충남 천안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자연을 살리는 방법을 오래도록 고민하던 귀산 11년 차 오부영 씨 (64). 꽃과 물 그리고 나무. 자연의 원천과도 같은 자연의 3요소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부영 씨의 정원은 단순히 꽃이 좋아서 통 크게 150억 원의 거금으로 피워낸 국내 제1호 민간 정원이다. 10년 전 물길이 마르고, 인적 끊겼던 산에 활기를 입혀준 주인공 부영 씨. 멋진 꽃들과 아름다운 폭포, 그리고 300종이 넘는 다양한 수목이 함께하는 곳 함께 가보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