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인물 72

[인물] Carl Ferris Miller (천리포 수목원)

♥︎ '나무를 위해 숲을 만든 사람, "Carl F. Miller’' Carl Ferris Miller (1921-2002) 2009년 3월 1일 태안반도의 북쪽에 자리 잡은 천리포 수목원이 세상에 공개됐을 때 사람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거기에는 전 세계 60여 개국 에서 들여온 1만 3,000여 종의 수목이 자라고, 우리나라 식물 가짓수만도 4,500여 종에 달하는 놀라운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그때까지 천리포 수목원은 설립 이후 40년간 연구 목적 외에는 출입할 수 없는 비 개방 수목원이었다. 비밀의 베일을 벗은 구역은 총 7개의 관리 구역 중 첫 번째 정원으로 설립자의 이름을 딴 '밀러 정원'이다. 설립자인 Carl Ferris Miller는 1945년 태평양 전쟁 당시 해군 장교로 한국에 왔..

사진/인물 2022.08.27

[인물] 귀국 길 열어 주오 -이역에 묻힌 눈물의 호소

이승만 대통령과 프란체스카 여사 평생 친구 밴플리트 장군에 보낸 편지 12통 입수. ‘언젠가 내 행동이 진실하고 정당했다는 사실이 밝혀질 겁니다.’ ‘한사코 고국으로 돌아가려고만 합니다. 항상 그 생각뿐입니다.’ 2, 3주 머물다가 귀국하리라던 하와이 망명 생활은 기약이 없었다. 그는 몸의 심장병과 마음의 향수병에 시달리다가 5년여 만에 요양원에서 숨을 거뒀다. 부정 부패와 독재에 국민이 등을 돌린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의 쓸쓸한 황혼이었다. 세계일보가 1960년 4·19혁명 이후 이승만 대통령과 프란체스카 여사의 심경을 보여 주는 편지 12통을 12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 군사학교 마셜 도서관에서 찾아냈다. 6·25전쟁 당시 세번째 미 8군사령관을 지낸 ‘6·25전쟁 영웅’ 제임스 밴플리트 장군에게 ..

사진/인물 2022.02.19

[인물] 프란체스카 여사의 눈에 비친 이승만 16 - 호랑이도 제 굴로 돌아간다는데

이승만 대통령과 프란체스카 여사 오직 내 나라 땅을 밟아 보고 죽겠다는 일념으로 살고있던 87세의 노인에게 정부의 귀국 만류 권고는 치명적인 타격이었다. 나는 너무나도 답답하고 앞날이 막막하여 눈물도 나오지 않았다. 1962년 초 대통령이 트리폴리 육군병원으로 부터 회복이 불가능 하다는 진단 결과를 통보 받았을때, 나는 아들 인수를 붙잡고 함께 울었다. 다시 커다란 충격을 받고 일어나지 못하는 대통령과 함께 하와이에 주저 앉게 된 그때 처럼 우리의 처지와 형편이 암담한 때는 없었다. 먼저 인수는 대통령을 위해 그래도 귀국의 길을 열어 보겠다는 마음으로 어떠한 일이 닥칠지도 모를 단독 귀국의 길을 택했다. 그후 한국에서 리 대통령의 환국 운동이 일어났던 것은 모두가 아는 일이지만, 당시의 정부가 막고 나서..

사진/인물 2022.02.18

[인물] 프란체스카 여사의 눈에 비친 이승만 15 - 귀국에의 열망

프란체스카 여사의 비망록 자료들 하와이에 와서 보행 마저 불편해진 대통령은 무척이나 외롭고 쓸쓸해 했는데, 아들 인수가 와서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 모른다. 객지에서 건강이 나빠진 고령의 노인이 아들을 곁에 두게 되자 많은 위로를 받게 되었다. 특히 매일 인수가 예의를 갖추어 아침 문안을 드릴때 마다 몹시 기뻐했다. 우리 세 식구는 아침 7시반에 일어나고 8시반에 식사를 했는데, 식사 전에 대통령이 기도를 했다. 아침 식사는 과일 쥬스 한컵과 빵을 먹었다. 아침 식사가 끝나면 인수와 내가 번갈아 가며 성경과 신문을 읽어드렸는데, 대통령은 인수가 읽으면 더 좋아했다. 내가 아침 설겆이를 하는 동안 대통령은 인수의 부축을 받으며 테라스로 나가서 바깥 공기를 쐬었다. 10시반이면 대통령의 운동 시간인데 부엌..

사진/인물 2022.02.17

[인물] 프란체스카 여사의 눈에 비친 이승만 14 - 집 없는 나그네

이화장의 이 대통령 내외 침실 정신적으로 몹시 큰 타격을 받았던 노인의 건강을 위해서는 전지 요양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의사의 제의가 있었다. 지금 여기에는 그 당시의 일들을 모두 이야기할 수 없지만 알게될 날이 있을 것이다. 5월 24일 하와이 동지회장 최백렬씨로 부터 대통령에게 꼭 필요한 휴양을 하실 수 있도록 체류비와 여비 일체를 부담해 드릴테니, 하와이를 다녀 가시 도록 하라는 내용의 초청 전보를 받았다. 그리하여 우리는 2주일 내지 한달 정도 하와이를 다녀올 수 있는 짐을 챙겼다. 5월 29일 상오 7시 우리는 이화 장을 출발했는데, 떠나기에 앞서 대통령은 마당에 모여 있던 사람들에게 '늦어도 한달 후에는 돌아 올테니 집을 잘 봐줘'하고 부탁했다. 김포 비행장 으로 가는 연도에는 평화스러운 초여름..

사진/인물 2022.02.16

[인물] 프란체스카 여사의 눈에 비친 이승만 13 - 따뜻한 온돌방이 좋아

이승만 대통령과 프란체스카 여사 대통령이 하야 성명을 발표한 후 경무대를 떠나 이화장으로 걸어 갈 뜻을 결심하자 나는 경황 중에도 대통령이 경무대 뒷산을 산책할 때 신던 헌 신발을 신게 했다. 그리고 주방으로 내려가 찬장 서랍을 열고 대통령의 수저와 젓가락 그리고 아침마다 식탁에서 읽던 성경과 반쯤 남은 작은 찻병을 핸드백에다 챙겨 넣고 따라 나섰다. 이 차는 밀 껍질과 호밀의 겨를 함께 까맣게 볶아서 빻은 포스툼(postum)이라는 구수한 영양차인데, 미국 몬태너주에서 농사를 짓고있는 전인수씨 부인이 보내준 것이었다. 전씨 내외는 대통령의 독립 운동을 도왔으며, 그들이 농장을 시작할 때는 대통령이 그곳에 가서 목수 일을 도와준 일이 있었다. 그 후 1941년 초에 전씨 내외는 대통령의 영문저서

사진/인물 2022.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