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프란체스카 여사의 눈에 비친 이승만 5 - 경무대의 단골 메뉴
이승만 대통령과 프란체스카 여사 내가 아내로서 가장 행복했을 때는 남편이 대통령이 된 후 첫 월급을 받았을 때였다. 그 때 남편은 붓글씨로 '안빈낙업(安貧樂業)'이라는 글씨도 함께 써 주었다. '어려운 나라 실정과 자기 분수에 맞는 검소한 생활을 즐기고, 일하는 것에서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는 뜻이 담긴 이 붓글씨를 나는 지금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남편의 대통령 재임시 경무대에서 식사는 주로 내가 마련했고, 우리의 내의와 양말도 꼭 내손으로 빨았다. 남편의 뜻에 따라 비싼 고기류는 명절과 축일 또는 손님 접대할 때만 사왔다. 대통령은 보통 가정의 평범한 음식인 물김치, 콩나물, 두부, 김, 된장찌개, 생선구이 같은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우리집의 단골 반찬은 이런 정도였다. 지금도 우리집에서는 콩나 물..